1. 서 론
2. 연구 방법: 설문조사
3. 설문조사 결과
3.1. 지하철 이용현황 및 불편사항
3.2.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 만족도
3.3.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 만족도
3.4. 음성안내음 개선 필요 사항 및 추가 필요 안내음
4. 논의: 고령자의 음성명료도 불만족도의 영향인자
5. 결 론
1. 서 론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2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93만 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를 차지하고 있다(Statistics Korea, 2024). 이러한 고령자 인구의 급증에 따라 국가적 정책과 제도 수립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고령자 대상 이동 편의를 위한 음성안내음의 기준은 미비한 실정이다. 연령 증가는 청력 손실로 이어지며(ISO 7029, 2017), 이는 음성 청취 능력을 감소시킨다. 고령층의 경우 신호 대 잡읍비(S/N 비: Signal to Noise ratio)가 5 dB 저감될 때마다 어휘 인식 정확도가 20~25% 저감하는 경향을 보였으며(Sato, Motimoto, Wada, & Sato, 2006), 청력 손실을 갖는 고령자 집단의 경우 공간의 울림(잔향시간 2초)이 있는 경우 음성의 크기와 상관없이 음성 듣기 어려운 정도가 약 7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Sato, Sato, Morimoto, & Ota, 2007).
이러한 청력 손실과 소음의 영향은 고령자가 주로 사용하는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에서 음성 명료도 평가에 대한 연구(Shimokura & Soeta, 2011)와 관련이 깊으며, 지하철 역사의 경우 승강장은 지상철 승강장보다 소음도(LAeq)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Lee et al,, 2001; Shimokura & Soeta, 2011), 지하철 승강장의 음환경 개선의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하철 역사에서의 음성안내음 기준 및 현황과 관련하여 영국의 경우는 비상 상황에서 음성 경보(voice alarm) 시스템의 청취 명료도 확보를 위해 최소 10 dB 이상의 신호 대 잡음비(S/N ratio: Signal to Noise ratio)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BSI, 2008). 국내의 경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2개소의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 신호음 대비 배경소음 비율과 음성 안내방송 대비 열차 진입소음 비율을 단일 지점에서 현장 측정한 결과, 각각 5.9~6.4 dBA 및 –6.6~–4.6 dBA로 나타나 전술한 음성 안내방송 명료도 확보를 위한 권장 S/N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임을 확인하였다(Song, Ryu, Jin, & Sung, 2017). 또한, 지하철 역사 승강장(플랫폼)에서의 음성안내음 및 소음에 대한 S/N비와의 상관계수 분석 결과, S/N비와 소음의 상관계수가 음성안내음보다 높게 나타나, 소음이 S/N비의 주요 영향인자로 확인되었다(Song, Kim, Kim, Lee, & Ryu, 2022). 지하철 역사 승강장에서 실내음향지표 측정 및 분석결과, 길이 대비 높이가 낮고 긴 평면형태를 갖는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음원과 수음점의 거리에 따라 근접음장과 원음장의 실내음향특성이 뚜렷이 발현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Kim, Song, Kim, Lee, & Ryu, 2021). 지하철 승강장 내 음성 안내방송의 청취 명료도 향상을 목적으로 한 연구에서는 청감 평가 실험을 통해 음성 안내방송의 고주파 대역 강화 시 고령층의 어휘 인지능력이 개선됨을 실증적으로 입증되었다(Jeon, Jang, & Heo, 2013).
교통시설의 음성안내음 관련 정책과 관련하여 일본에서는 음사인(sound sign)을 이용한 교통 거점 이동 지원 사례에 대한 기초 연구(Transportation Ecology & Mobility Foundation, 2010)가 있으며, 2016년 12월 ‘고령자, 장애인 이동 원활화 촉진법’에 따라 음성 및 음향 안내가 시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철도 역사 개찰구의 음향 안내음(‘핑퐁’음), 에스컬레이터 음성 안내음, 화장실 음성 안내음(성별 구분), 철도역 승강장 계산 음향 안내음(‘새소리’), 지하철 지상 출입구 음향 안내 등이 있다. 그러나 지하철 등 국내 교통시설 환경에 적합한 고령자를 위한 음성 안내음 정책과 설계와 관련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고령자를 위한 교통시설 음성안내음 설계를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위해 고령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교통시설인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고령자와 청년자의 두 그룹 간 설문조사 결과 비교를 통해 고령자의 지하철역 음성안내음 특성을 도출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설정하였다. 특히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과 음성안내음의 명료도 향상을 위한 영향 인자를 비교 분석하여 고령자에게 적합한 음성안내음 기준 마련에 기여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설문조사
본 연구에서는 고령자 및 청년자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교통시설인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설문조사를 통하여 고령자가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는데 있어 음성안내음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 도출하고자 하였다. 설문조사 인원은 고령자 84명(60세 이상 남성 22명, 여성 60명)과 청년자 138명(19세 이상 39세 미만 남성 75명, 여성 63명)이었다. 설문조사는 2020년 1월과 2월 동안 진행되었으며,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이었다. 설문조사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하여 현장에서 1:1 인터뷰를 통해 인쇄된 설문지의 각 질문에 대한 설명과 답변을 통해 수행되었다. 설문은 5점 척도(양극 척도, 소음 평가 예: 1. 매우 조용하다 2. 조용하다. 3. 보통이다. 4. 시끄럽다. 5.매우 시끄럽다.)를 사용하여 응답자의 인식을 측정하였다. 설문조사 시 개인정보 및 연구결과의 활용에 대한 서면 동의 절차를 받았다.
설문 항목은 Table 1과 같이 일반사항(연령, 성별, 활동시간), 신체능력(신체능력, 청각능력, 시각능력, 청각질환), 지하철 이용현황(주요 교통수단, 지하철 이용횟수, 이용시간, 사용하는 시간대, 이용시 불편사항), 지하철 역사 대합실(콘코스)와 승강장의 음환경(소음, 울림)과 음성안내음(청취경험유무, 명료도, 크기, 시끄러움, 속도, 길이, 개선이 필요한 음성안내음)으로 구성 하였다.
Table 1.
Questionnaire items on acoustic environment and signal guidance sound in subway station
3. 설문조사 결과
3.1. 지하철 이용현황 및 불편사항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는 고령자의 경우 남성 27%, 여성 73%이고, 청년자는 남성 55%, 여성 45% 였다. 연령으로 고령자의 경우 70~80대가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청년자의 경우 20대 76%, 30대 24%였다. 응답자의 외부 활동시간은 4시간 이상이 가장 높은 비율로서 고령자는 51%, 청년자는 47%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능력으로 5점 척도 중 ‘좋다’와 ‘매우 좋다’를 선택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신체능력, 청각 능력, 시각능력의 경우 고령자가 청년자보다 12~26% 낮았고, 고령자의 12%는 청각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자와 고령자 모두 보청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교통시설 이용현황은 Figure 1과 같이 주요 교통수단(지하철, 버스, 택시, 기차, 기타)으로 고령자와 청년자 모두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고령자의 경우 60%로 과반수 이상이 지하철을 이용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역사의 이용 불편사항(계단, 탑승방향, 환승방향, 출구찾기,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기타)으로 청년자와 고령자 모두 계단 이용하기가 각각 36%, 35%로 가장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고령자의 경우 출구 찾기(20%)가 청년자(12%) 보다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고령자를 위한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을 설계할 시 계단찾기 뿐만아니라 특히 출구찾기 음성안내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3.2.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 만족도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에 대해서 소음과 관련한 조용한 정도와 잔향과 관련한 울림 정도를 조사하였다. 이는 음환경에 대한 감각적인 평가 척도이지만, 전체 설문조사항목의 결과를 비율척도화 하기 위해 만족도 점수로 환산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의 만족도 비율을 조사하기 위하여, 피설문자의 응답을 3개의 비율(만족, 보통, 불만족)로서 분석하였다. 먼저, 만족도 비율의 경우 5점 척도에서 1점과 2점, 보통 비율의 경우 3점, 불만족 비율은 4점, 5점으로 응답한 비율을 계산하였다. 따라서, 실내공간의 울림 만족도 비율은 ‘1. 매우 울리지 않는다’와 ‘2. 울리지 않는다’로, 소음 만족도 비율은 ‘1. 매우 조용하다’와 ‘2. 조용하다’로 응답비율한 비율로 산정하였다. 분석결과, Figure 2와 같이 승강장의 울림에 만족도의 경우 청년자는 14%, 고령자는 6%이고, 소음에 대한 시끄러움 정도의 만족도 비율은 청년자, 고령자의 경우 각각 10%, 8% 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대합실의 울림의 만족비율은 청년자, 고령자 각각 15%, 10%, 대합실 소음의 만족비율은 각각 14%, 6%로 청년자 대비 고령자의 만족비율이 최소 2%에서 최대 9% 까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3.3.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 만족도
피 설문자 중 청년자 97%, 고령자 80%의 인원이 지하철 역사에서 음성안내음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응답하였고, 가장 많이 들어본 음성안내음은 열차 도착 음성안내음(청년자: 86%, 고령자 9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의 만족도 비율을 조사하기 위하여, 음환경 만족도 비율과 동일한 방법으로 피설문자의 응답을 3개의 비율(만족, 보통, 불만족)로서 분석하였다. Figure 3과 같이 음성안내음의 만족 비율은 명료도의 경우 청년자 59%, 고령자 30%로 청년자의 비해 고령자의 만족 비율이 29% 낮았고, 크기의 경우 청년자 37%, 고령자 16%로 고령자의 만족비율이 11%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년자의 경우 음성안내음의 시끄러움, 길이와 명료도 순으로 불만족도가 높은 반면, 고령자의 경우 음성안내의 속도, 명료도, 시끄러움 순으로 불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제곱 분석 결과, 명료도(χ² : 17.946, df : 2, p = 0.001), 크기(χ² : 10.812, df : 2, p = 0.004), 속도(χ² : 9.847, df : 2, p = 0.007) 항목에 대한 만족도에서 청년자와 고령자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 < 0.01).
3.4. 음성안내음 개선 필요 사항 및 추가 필요 안내음
Figure 4는 지하철 역사 음성안내음을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나타낸다. 분석결과, 청년자는 주변의 소음(34%), 크기(27%), 길이(18%) 순으로 응답했으며, 고령자는 주변의 소음(53%), 울림(18%), 크기(11%), 속도(11%) 순으로 응답했다. 두 그룹 모두 주변의 소음 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주변의 소음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3%로 청년자보다 약 20% 이상 높은 반응을 나타냈다.
지하철 역사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안내음으로는 청년자의 경우 환승 방향(35%), 열차 방향(35%), 출구 방향(35%) 순으로 응답했으며, 고령자의 경우 열차 방향(31%), 환승 방향(29%), 출구 방향(23%)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의견으로 화장실 안내음 등이 제시되었다.
4. 논의: 고령자의 음성명료도 불만족도의 영향인자
지하철 역사에서 청취하는 음성안내음의 평가지표로는 음성명료도(speech intelligibility)가 있으며, 이는 주관적 및 물리적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Figure 5와 같이 고령 응답자에 의한 음성안내음 명료도의 불만족도 비율(‘1. 매우 명료하지 않다‘, ‘2. 명료하지 않다’ 응답비율)과 공간 음환경(소음, 울림) 및 음성안내음 요소(크기, 속도, 길이, 시끄러움)의 만족 비율 그룹(만족, 불만족)별 관계성을 조사하였다. 분석결과, Figure 5(A)와 같이 지하철역사 음환경(소음, 울림)의 불만족 그룹에서 음성안내음의 명료도 불만족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대합실 소음 불만족 그룹에서 명료도 불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음성안내음 영향 요인별 명료도 불만족도를 비교한 결과, Figure 5(B)와 같이 음성안내음의 크기에 불만족하는 그룹에서 명료도 불만족도가 높았다. 종합적으로 불만족 그룹에서 크기 > 시끄러움 > 속도 > 길이 순으로 음성안내음의 명료도 불만족도가 높았다.
5.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의 개선을 위해 고령자와 청년자를 대상으로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 및 음성안내음 인식 차이를 비교 분석하여 특히, 청력손실을 갖는 고령자를 위한 음성안내음의 기초설계요소제안을 목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우선 고령자는 청년자 대비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특히 대합실 울림, 승강장 소음)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에 대한 불만족 요인에서 고령자와 청년자 그룹 간 차이를 보였다. 고령자는 음성안내음의 속도와 명료도를, 청년자는 시끄러움과 길이를 상대적으로 더 불만족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을 위해 가장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고령자와 청년자 모두 지하철 역사의 소음개선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고령자가 인식하는 지하철 역사의 음성안내음 명료도의 주요 영향 요인은 공간의 소음, 음성 안내음의 크기 및 길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고령자의 연령에 따른 청력 및 인지 능력 변화가 지하철 역사의 음환경 및 음성안내음 청취에 영향을 미치며, 청년자와 다른 요구사항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고령자는 음성안내음의 속도, 명료도에 민감하며, 소음과 울림과 같은 음환경 요인이 명료도 인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공공 시설 및 주택에서의 음성안내음 설문 결과와 비교하여 다양한 환경에서의 고령자 대상 음성안내음 기준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령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한 환경 조성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교통시설의 좀 더 세밀한 연구범위(세부 공간별 소음원 등)와 보다 넓은 범위(연령, 성별 등)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교통시설에서 고령자의 편의성 확보를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