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Living Environmental System. 30 June 2026. 309-322
https://doi.org/10.21086/ksles.2026.4.33.3.309

ABSTRACT


MAIN

  • 1. 서 론

  •   1.1. 연구 배경

  • 2. 선행연구 분석

  •   2.1. 기술수용 모형과 주거환경 맥락

  •   2.2. 주거환경에서의 서비스로봇 수용성

  •   2.3. 프라이버시와 기술 위험 인식

  •   2.4. 이해관계자 관점 차이와 주거환경 설계

  • 3. 연구 방법

  •   3.1. 연구 가설 설정

  •   3.2. 연구 대상 설정

  •   3.3. 설문 구성

  •   3.4. 분석 방법

  •   3.5. 데이터 품질 관리

  • 4. 연구 결과

  •   4.1. 응답자 특성

  •   4.2. 거주자의 도입 태도와 체험 의향 (H1)

  •   4.3. 연령대별 우려사항 프로파일 (H2)

  •   4.4. 가족구조와 서비스 우선순위 (H3)

  •   4.5. 거주자-산업종사자 기술 수요 비교 (H4)

  • 5. 논 의

  •   5.1. 주요 발견의 종합

  •   5.2. 주거환경 계획 및 정책에 대한 함의

  •   5.3. 연구의 한계

  •   5.4. 향후 연구 제언

  • 6. 결 론

1. 서 론

1.1. 연구 배경

서비스로봇 기술은 현재까지 주로 제조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 개발 관점에서 논의 되었다. 서비스로봇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정밀도, 센서 융합 기술, 배터리 효율 등 성능 향상이 주요 핵심 의제였고, 로봇이 실제로 작동할 공간과 그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려는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서비스로봇이 제조공장이나 다중이용시설을 넘어 거주자의 일상적 삶이 이루어지는 공동주택 단지에 적용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술 개발과 공동주택 공간 설계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동주택은 서비스로봇의 활동 무대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동주택을 먼저 살펴보면, 통계청의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가구 중 공동주택 거주 비율은 79.6%에 이른다. 공동주택 단지는 세대 내부의 사적 공간과, 복도·엘리베이터·공동현관·단지 내 보행로로 이어지는 공유 공간이 밀접하게 결합된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로봇이 배송, 순찰, 청소, 시설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로봇의 동선과 행동반경은 단지 전반의 건축 계획 및 운영 방식과 긴밀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다. 엘리베이터 호출 인터페이스, 공동현관의 출입 체계, 복도의 폭과 장애물 배치, 단지 내 보행 동선 등이 모두 로봇-인간 공존을 염두에 두고 재검토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부 역시 이 흐름을 정책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제1차 생활물류서비스산업 발전 기본계획(2022~2026)」은 로봇 기반 생활물류의 확산을 목표로 제시하였고, 「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은 공동주택 단지 등 실생활 공간에서의 서비스로봇 실증을 국가 전략으로 설정하였다. 이미 일부 공동주택 단지에서는 자율주행 배송로봇, AI 기반 순찰로봇, 쓰레기 수거 등 실증사업이 진행중이다. 서비스로봇과 거주자가 공존하는 주거환경이 본격화되기 전에, 건축·주거 및 생활환경 분야에서는 거주자의 수요와 사용의도, 생활조건에 따른 차이, 그리고 서비스로봇의 기술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선행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생활환경학 분야에서도 돌봄로봇의 사용의도와 사회기술적 도입 쟁점, 공동주택의 설비·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서비스 적용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Jo & Park, 2025; Park & Park, 2025; Lee, Kwng, Ha, & Kim, 2025). 그러나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해 거주자와 산업 이해관계자의 인식을 동시에 비교한 실증연구는 부족하다. Lee 등(2022), Jung, Kim, Seo와 Kim (2013)은 로봇 친화형 건축·운영 기준, Ha와 Kwon (2008), Hong과 Ju (2021)은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거주자 인식, Kwag, Ji, Yi와 Kim (2023)은 스마트하우징 주거서비스에 대한 인식, Park과 Kim (2024)은 배달로봇의 사용자 경험등을 다룬 연구들은 존재하지만, 공동주택이라는 특정 주거환경에서 거주자와 산업 이해관계자의 인식을 동시에 비교한 실증연구는 여전히 드물다. 특히 세대별·가족구조별 서비스 수요의 차이와 기술 공급자의 관점이 실제 거주자의 기대와 어떠한 간극을 보이는지를 함께 규명한 연구는 찾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공동주택 거주자와 서비스로봇 관련 기업·연구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수용 태도, 우려사항, 서비스 우선순위, 기술 수요의 네 측면에서 두 집단의 인식을 비교·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단순히 수용성 지표를 측정하는 데 있지 않다. 향후 로봇과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주거공간을 건축적으로 계획하고, 운영 체계를 설계하며, 도입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실증적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4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RQ1), 거주자의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실제 체험 의향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이 있는가? 둘째(RQ2), 거주자의 연령대에 따라 서비스로봇 도입관련 우려사항 인식에 차이가 있는가? 셋째(RQ3), 거주자의 가족구조(자녀유무)에 따라 서비스 유형별 우선순위 인식에 차이가 있는가? 넷째(RQ4), 거주자와 산업 종사자(기업, 연구기관)는 서비스로봇 기술 수요 인식에서 차이를 보이는가?

본 연구는 한국의 공동주택 단지를 공간적 대상으로 하며, 단지 내에서 운용 가능한 실내·외 자율주행형 무인이동체 기반 서비스에 초점을 둔다. 분석 대상으로 설정한 서비스 유형은 단지 내 배송, 택배 배송, 쓰레기 수거, 순찰 및 경비, 청소, 시설관리의 여섯 가지이다. 표본은 연구자가 접근 가능한 범위에서 비확률 방식으로 모집되었으며, 이에 따른 일반화의 제한은 논의에서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2. 선행연구 분석

2.1. 기술수용 모형과 주거환경 맥락

개인의 기술 수용 의도를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으로는 Davis (1989)의 기술수용 모형(TAM, Technology Acceptance Model)과 Venkatesh, Morris, Davis와 Davis (2003) 의 통합기술수용이론(UTAUT, Unified Theory of Acceptance and Use of Technology)이 있다. TAM은 지각된 유용성(perceived usefulness)과 지각된 용이성(perceived ease of use)을 기술 수용 의도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하였고, UTAUT는 여기에 성과기대, 노력기대, 사회적 영향, 촉진조건을 통합적으로 설명하였다. Venkatesh, Thong과 Xu (2012)은 이를 더욱 발전시킨 UTAUT2에서 쾌락적 동기, 가격 가치, 습관 변수를 추가하여 소비자 맥락에서의 설명력을 높였다. 서비스로봇 분야에서는 이를 확장한 서비스로봇 수용 모형(sRAM, service Robot Acceptance Model)이 제안된 바 있다. Wirtz 등(2018)은 TAM의 기능적 요소에 더하여 사회-감성적 요소(의인성, 사회적 상호작용성, 사회적 실재감)와 관계적 요소(신뢰, 라포)를 통합함으로써, 서비스로봇에 대한 소비자 수용이 단순한 기술 효용 판단을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후 연구들은 sRAM을 호텔, 레스토랑, 병원,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상업적 맥락에 적용하였으나, 거주 공간이라는 생활 환경에의 적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공동주택은 이러한 개인 중심 수용 모형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운 복합적 환경이다. 공동주택 거주자의 기술 수용은 개인의 유용성 판단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이웃과 복도·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한다는 공동체적 특성, 관리주체와의 계약 관계, 관리비 부담의 분산 구조 등이 수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즉 공동주택에서의 서비스로봇 수용성은 개인적 효용 계산을 넘어, 공동 거주 환경이라는 공간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 본 연구는 TAM과 UTAUT의 개념적 틀을 배경으로 삼되, 이러한 주거환경 특수성에 주목하여 접근하였다.

2.2. 주거환경에서의 서비스로봇 수용성

서비스로봇 수용성 연구는 호텔, 레스토랑 등 상업적 서비스 현장에서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Chuah, Aw, Cheng과 Yu (2022)은 호텔 맥락에서 의인화, 기술준비도, 개인 혁신성을 UTAUT2 요인과 함께 검토하였고, Jang과 Lee (2021)는 레스토랑 서비스로봇에 대한 소비자 태도와 이용의도를 분석하였다. de Graaf와 Ben Allouch (2013)는 사회적 로봇 수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유용성, 적응성, 즐거움, 사교성, 동반감, 지각된 행동통제로 범주화하였다. 그러나 공동주택의 복도, 엘리베이터, 공동현관은 서비스로봇이 실제로 이동하고 운용되는 핵심 공간이다. 이들 공간은 불특정 다수의 거주자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으로서, 로봇과 사람의 물리적 공존이 일상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비스로봇의 엘리베이터 이용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동일한 엘리베이터 공간 안에서 인간과 로봇이 함께 탑승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로봇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엘리베이터 내외부의 대기 위치 설계, 로봇 탑승 시 음성 안내 방식, 그리고 혼잡한 상황에서의 인간 수용 기준 등이 다루어지고 있다(Gallo, Gonzalez-Jimenez, Grasso, Boulard, & Colombino, 2022; Shiomi, Kakio, & Miyashita, 2025; Kim, Cho, Kim, & Bak, 2026). 이러한 논의는 공동주택 내 로봇 운용이 단순한 경로 계획이나 자동화 기술의 문제를 넘어, 공유공간에서의 안전성, 사회적 수용성, 그리고 인간-로봇 간 거리와 행동 규범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설계 과제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로봇친화형 공간(Robot Inclusive Spaces)’ 개념이 건축 및 설계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로봇친화형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명 방식, 가구 배치, 벽·바닥 재질, 이동 통로 너비 등 건축적 요소 전반의 조정이 필요하다(Mohan, Tan, Tjoelsen, & Sosa, 2015). 그러나 건축가와 설계자들은 로봇 공학 커뮤니티가 실내 환경용 로봇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 여전히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복잡한 건축환경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역동적 특성이 만들어내는 도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도 로봇친화형 건축물 인증 기준을 개발하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Lee et al., 2022; Jung, Jang, Han, Yoon, & Kim, 2023), 거주자의 수용 인식과 공간 계획 기준을 연계하는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수용성이 상업시설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성은 비용과 의사결정의 집합적 성격이다. 서비스로봇 도입 비용은 관리비라는 형태로 전체 입주자에게 분담될 수 있어, 찬반 의사결정이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성들은 안전, 프라이버시, 이웃과의 공존, 운영 주체에 대한 신뢰 등 상업적 맥락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요소들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따라서 공동주택 맥락의 서비스로봇 수용성은 독립된 연구 문제로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2.3. 프라이버시와 기술 위험 인식

서비스로봇은 카메라, 라이다(LiDAR), 다양한 환경 센서를 탑재한 이동형 장치로서, 단순한 정보적 프라이버시뿐 아니라 물리적·심리적·사회적 프라이버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Lutz, Schöttler, & Hoffmann, 2019). 특히 이동 로봇은 고정된 CCTV와 달리 공간 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감시, 사적 공간에의 접근, 사회적 영향이라는 세 가지 프라이버시 위험이 발생한다(Calo, 2012).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가 거주자의 이름·주문 정보·행동 패턴 등을 공유 공간에서 수집·노출할 가능성은 아파트 단지라는 밀집된 생활환경에서 특히 민감한 문제로 부각된다.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로봇 프라이버시 역설’이 보고된 바 있다. Lutz 등(2019)의 연구에서 응답자들은 제조사 측의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크게 표시하였으나, 구조방정식 분석 결과 지각된 편익이 프라이버시 우려를 상회함으로써 이용 의도가 유지되는 역설적 패턴이 확인되었다. 반면 Lutz와 Tamò-Larrieux (2021)는 실험적 비네트 연구를 통해 로봇의 프라이버시 침해성이 높을수록 이용 의도가 유의하게 낮아짐을 보여, 역설의 조건을 보다 정교하게 규명하였다. 이 두 결과의 차이는 측정 방법과 상황의 구체성에 따라 프라이버시 역설이 달리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공동주택이라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공유 공간에서는 역설이 더 복잡한 양상으로 작동할 수 있다. 한편 프라이버시 인식은 연령과 세대에 따라 상이하게 형성될 수 있다. Hargittai와 Marwick (2016)은 청년층의 프라이버시 우려가 무관심이나 체념과 결합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연령에 따라 온라인 프라이버시 인식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Shim, Hwang, & Lee, 2009). 공동주택이라는 밀집된 생활 공간에서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이 이동한다는 상황은 세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고 해석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탐색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향후 로봇 동선과 공유공간 계획을 검토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2.4. 이해관계자 관점 차이와 주거환경 설계

Freeman(1984)의 이해관계자 이론에 따르면, 조직과 기술 도입은 다양한 집단의 상이한 요구와 가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의 경우 거주자, 로봇 제조·서비스 기업, 단지 관리주체, 건설사, 지방자치단체의 도입 필요성, 우선 기능, 비용 구조, 안전 및 프라이버시 기준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공동주택 유지관리 연구에서는 관리자와 거주자 간 인식 차이가 보고되었으며(Jung et al., 2013),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과 그 기술이 작동할 공간에서 생활하는 거주자 사이의 관점 차이는 공간 설계의 방향성과 직결된다. 기술 공급자는 시스템 연동성, 운용 안정성, 유지관리 효율을 중심으로 기술 수요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거주자는 일상적 편의성, 신체적 안전, 프라이버시 보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Jung 등(2023)는 스마트하우징 주거서비스 도입에 대한 거주자 인식 조사를 수행하였으며, 이 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거주자들은 편의, 쾌적성,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 주거서비스 기술에 대한 기술 수용성이 높았으며, 유지보수나 홈오피스 등과 같은 주거서비스 기술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Wirtz 등(2018)의 sRAM 역시 서비스로봇의 도입과 설계 과정에서 고객 수용의 기능적·사회-감성적·관계적 차원을 모두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는 곧 기술 개발자와 최종 거주자 사이의 관점 차이를 사전에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들의 관점 차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 기술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로봇이 도입되더라도 거주자의 수용을 얻지 못하거나 공간 계획과의 정합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에 관한 이해관계자 간 관점 차이를 정량적으로 비교한 국내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며, 이 점이 본 연구의 주요 연구 공백이기도 하다.

3.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에 관한 집단별 인식을 파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관점 차이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Figure 1에서 보이는 연구 흐름에 따라 연구 가설 설정, 연구 대상 선정, 설문 문항 도출, 설문 수행, 결과 분석 순서로 진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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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Overview of the research flow.

3.1. 연구 가설 설정

본 연구는 다음 네 가지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1(H1)은 거주자의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체험 의향과 유의한 연관성을 가질 것이다. 가설-2(H2)는 거주자의 연령대에 따라 서비스로봇 관련 우려 항목의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3(H3)는 자녀 유무에 따라 거주자의 서비스 유형별 우선순위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4(H4)는 거주자와 기업·연구기관 종사자 간에는 서비스로봇 관련 기술 수요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1(H1)은 TAM 및 UTAUT에서 일관되게 확인된 태도-행동 의도 간 연계에 근거한다. 그러나 공동주택이라는 맥락에서 서비스로봇 도입은 개인의 효용 판단을 넘어 공동체적 결정의 성격을 띠며, 도입 자체에 대한 찬성과 자신이 직접 체험하겠다는 행동 의향 사이에는 심리적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거주자의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체험 의향 간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가설을 설정하였다.

가설2(H2)는 프라이버시 인식의 연령별 차이에 관한 선행연구에 근거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한 이동형 로봇이 공유공간을 이동하는 상황은 세대마다 다르게 인식될 수 있으며, 청년층은 정보 수집에 대한 프라이버시 우려를, 중장년층은 물리적 안전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더 크게 지각할 가능성이 있다(Hargittai & Marwick, 2016; Shim et al., 2009). 이러한 연령별 우려 양상의 차이를 파악하는 것은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 전략을 세대별로 차별화하는 데 기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거주자의 연령대에 따라 서비스로봇 관련 우려 항목의 인식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탐색적 가설을 설정하였다(H2).

가설3(H3)는 자녀 유무에 따라 거주자의 서비스 유형별 우선순위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가설은 가족구조에 따라 주거서비스 수요가 분화된다는 주거학 분야의 일관된 보고에 근거한다(Ha & Kwon, 2008; Hong & Ju, 2021). 자녀 유무는 일상적 생활 패턴과 서비스 필요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서비스로봇의 유형별 우선순위 인식에서도 가족구성에 따른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동주택 단지 내 배송, 청소, 순찰 등 서비스 유형은 자녀 유무에 따라 실생활에서의 필요도가 상이하게 평가될 수 있다.

가설4(H4)는 거주자와 기업·연구기관 종사자 간에는 서비스로봇 관련 기술 수요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서, Freeman(1984)의 이해관계자 이론과 Wirtz 등(2018)의 sRAM이 제시한 수용의 다차원성에 근거한다.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은 시스템 안정성과 운용 효율 중심의 기술수요를 지각하는 반면, 실제 거주 공간에서 로봇과 함께 생활하는 거주자는 일상적 접점에서의 편의성, 안전, 프라이버시 보호를 더 광범위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두 집단의 기술수요 인식 차이를 정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 정책과 인증 기준 설계에 실질적인 함의를 제공한다.

3.2. 연구 대상 설정

본 연구는 두 집단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거주자 집단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 63명이며, 산업종사자 집단은 서비스로봇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연구기관 소속 인원 65명(23개 기관)이다. 표본 모집은 2025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오프라인 설문 플랫폼(구글폼), 대면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두 집단 모두 연구자의 접근 가능한 네트워크 범위 내에서 모집된 비확률표본이다. 본 연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익명 설문조사로 진행되었다. 조사 시작 전 연구 목적, 자료의 활용 범위, 자발적 참여 원칙을 응답자에게 사전 고지하였으며, 동의한 응답자만 조사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는 수집하지 않았고, 모든 자료는 비식별화하여 분석하였다.

3.3. 설문 구성

본 연구에 사용된 설문지는 별도의 표준화된 척도가 존재하지 않는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이라는 주제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쳐 자체 개발되었다. 첫째, 기술 수용 관련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측정 차원을 도출하였다. 도입 수용 태도 문항은 TAM 및 UTAUT 계열 연구(Davis, 1989; Venkatesh et al., 2003)에서 사용된 행동 의도 측정 방식을, 프라이버시·안전 등 우려사항 문항은 로봇 프라이버시 연구(Lutz et al., 2019; Calo, 2012)에서 보고된 위험 차원을, 서비스 유형 우선순위는 국내 로봇 친화형 건축물 연구(Lee et al., 2022; Jung et al., 2023)에서 제시된 서비스 범주를 참고하였다. 둘째, 본 연구의 공동저자 간 문항 검토를 거쳐 공동주택 맥락에 맞게 표현과 응답 척도를 조정하였다. 설문지는 거주자와 산업종사자 집단에 각각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적용되었다. 공통적으로 기본 특성, 도입 및 활용 의향, 우려 또는 애로사항, 서비스 우선순위, 기술 수요, 개방형 의견 항목이 포함되었다. 거주자 설문에서는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긍정 여부, 주요 우려사항 5개 항목(복수응답), 6개 서비스 유형 우선순위(1~6 순위), 체험 및 참여 의향, 18개 기술 수요 항목(복수응답)이 측정되었다. 산업종사자 설문에서는 테스트베드 수요 여부, 법·제도적 애로사항 8개 항목, 10개 테스트 항목 우선순위, 성능인증 도움 정도(5점 리커트), 거주자 설문과동일한 18개 기술 수요 항목이 포함되었다. 두 집단에 공통으로 적용된 기술 수요 항목은 비교 분석의 기반이 된다(Table 1).

Table 1

Survey Composition Overview

Category Residents Items Industry Stakeholder Items
Demographics Sex, Age group, Household type Institution type, Size, Affiliation/Position
Adoption/Use Intention Adoption acceptance (binary) Test-bed demand (binary)
Concerns/Barriers 5 concern items (multi-select) 8 barrier items (multi-select)
Service Priority Ranking of 6 service types (1–6) Ranking of 10 test items
Acceptance Indicators Trial intention, Participation intention Certification helpfulness (5-point Likert)
Technology Demand 18 items in 3 strategic areas (multi-select) Identical structure
Open-ended Free-text input Free-text input

3.4. 분석 방법

자료 분석은 Python 3.12 환경에서 pandas와 scipy 패키지를 활용하여 수행하였다. H1의 도입 긍정 태도와 체험 의향 간 관계는 2×2 교차표에 기반한 카이제곱 독립성 검정으로 분석하되, 셀의 기대빈도가 5 미만인 경우 Fisher의 정확검정을 병행하여 적용하였다. H2의 연령대별 우려 인식 차이는 카이제곱 검정을 적용하고 효과크기를 Cramer’s V로 제시하였다. H3의 가족구조별 서비스 우선순위 차이는 순위자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Mann-Whitney U 검정을 사용하였다. H4의 집단 간 기술 수요 차이는 총 선택 수에 대해 Welch의 t-검정을, 개별 기술 항목의 선택 여부에 대해서는 교차분석과 카이제곱 검정을 적용하였다. 서비스 유형 전반의 우선순위 차이는 Friedman 검정으로 확인하고 합치도 효과크기는 Kendall’s W로 제시하였다. 유의수준은 α = 0.05로 설정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결과는 가설을 채택하는 근거로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표본 크기 한계로 검정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관찰된 패턴과 효과크기는 후속 연구를 위한 탐색적 정보로서 별도 보고하였다. 본 연구는 탐색적 분석을 다수 포함하므로 다중 비교 보정은 적용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해석상의 한계는 논의에서 별도로 제시하였다.

3.5. 데이터 품질 관리

응답 자료의 품질 확보를 위해 다음 네 가지 기준에 따라 자료 스크리닝을 실시하였다. 첫째, 설문을 중도에 종료하여 핵심 분석 문항에 결측이 있는 부분 응답을 제외하였다. 둘째, 6개 서비스 유형의 우선순위를 묻는 순위응답 문항에서 단순 오름차순 또는 내림차순으로 일괄 응답한 사례를 제외하였다. 셋째, 복수응답 또는 리커트 척도 문항에서 모든 항목에 동일하게 응답한 직선 응답(straight-lining)사례를 제외하였다. 넷째, 산업종사자 설문에서 서비스로봇 관련 산업과 무관한 분야 종사자로 응답된 사례를 제외하였다. 이 기준에 따라 초기 응답 165건 가운데 37건을 제외하였으며, 최종적으로 거주자 63명, 산업종사자 65명, 총 128명의 응답을 분석에 활용하였다.

4. 연구 결과

4.1. 응답자 특성

거주자 집단은 성별이 균형을 이루었고(남 50.8%, 여 49.2%), 연령대는 40대(46.0%), 30대(31.7%), 20대(17.5%), 50대 이상(4.8%) 순으로 분포하였다. 세대유형은 자녀가 있는 가구(50.8%), 부부 가구(23.8%), 1인 가구(20.6%), 기타(4.8%)로 구성되었다. 산업종사자 집단은 로봇제조사(43.1%)와 연구소(38.5%)가 주를 이루었으며, 건설사(13.8%), 대학교(3.1%), 설계사무소(1.5%)가 포함되었다. 기업 규모는 대기업 49.2%, 중견기업 41.5%, 중소기업 9.2%로 나타났다. 표본의 한계와 관련하여, 거주자 집단에서 30~40대 비중이 77.7%에 달하고 50대 이상 비중이 4.8%에 그쳐 고연령층의 대표성이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연령대별 비교 결과는 20~40대의 경향을 중심으로 해석하여야 하며, 고령 거주자의 인식을 포함한 분석은 후속 연구의 과제로 남는다. 산업종사자 집단 역시 로봇제조사와 연구소 종사자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아, 건설사나 관리업체 등 공간 운영 측면의 이해관계자를 충분히 대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4.2. 거주자의 도입 태도와 체험 의향 (H1)

거주자 집단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전반적 태도와 실제 체험 의향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전체 응답자의 95.2%(60명)가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실제 체험 의향은 88.9%(56명)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두 변수의 2×2 교차표는 Table 2 와 같다.

Table 2

2×2 Cross-tabulation of Adoption Attitude and Trial Intention

Trial Yes (n) Trial No (n) Total
Positive Adoption 56 4 60
Negative Adoption 0 3 3
Total 56 7 63

Note. Fisher’s exact test: p < 0.001. Chi-square test result (χ² = 16.64, p < 0.001) is reported for reference; however, Fisher’s exact test was applied as the primary test because two of four cells had expected frequencies below 5 (one below 1).

도입 긍정에 대한 응답이 60/63(95.2%)으로 한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어 일부 셀의 기대빈도가 5 미만으로 산출되었다. 이에 카이제곱 독립성 검정의 가정 충족이 어려울 수 있어, Fisher의 정확검정을 함께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두 변수 간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isher’s exact test, p < 0.001; 참고로 카이제곱 χ² = 16.64, p < 0.001). 다만 응답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분포 특성을 고려할 때, “유의한 연관”이라는 결과의 실질적 의미는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본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도입 긍정 60명 중 4명이 체험 의향에는 유보적이었다는 사실, 즉 도입 긍정 비율(95.2%)과 체험 의향 비율(88.9%) 사이의 약 6.3%포인트 간극이다. 이는 서비스로봇 도입 자체에 대한 수용 태도와, 자신이 직접 그 서비스를 체험하겠다는 행동 의향 사이에 일정한 간극이 존재함을 의미한다. 건축·주거 환경 계획의 측면에서 이 간극은 중요한 신호이다. 로봇이 공동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에는 동의하더라도, 로봇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서비스 이용에는 심리적 거리를 두는 거주자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초기 도입 단계의 공간 운영 방식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H1은 Fisher의 정확검정 결과 지지되었으나, 응답 분포의 편향을 고려할 때 본 연구의 가장 주목할 발견은 통계적 연관성 자체보다 두 태도 지표 사이의 6.3%포인트 간극에 있다고 판단된다.

4.3. 연령대별 우려사항 프로파일 (H2)

20~40대 거주자(n = 60)을 대상으로 연령대에 따른 우려사항 인식 차이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분석 결과, 5개 우려 항목 모두에서 연령대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Table 3Figure 2에 나타난 것과 같이, 사생활 침해 우려는 20대(72.7%)에서 40대(31.0%)로 감소하는 수치상 패턴이 관찰되었으나 유의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고(χ² = 5.68, p = 0.058, Cramer’s V = 0.308), 안전 문제 우려 역시 20대(18.2%)에서 40대(44.8%)로 증가하는 방향의 패턴이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χ² = 2.47, p = 0.290). 나머지 항목(생활불편, 고장·오류, 비용 증가)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본 연구에서 세운 연구가설(H2)가 채택되지 못하고 지지되지 않았다.

Table 3

Concern Selection Rates by Age Group

Concern Item 20s (n=11) 30s (n=20) 40s (n=29) χ² (2) p Cramer’s V
Inconvenience 0.0% 5.0% 6.9% 0.80 0.671 0.115
Privacy invasion 72.7% 45.0% 31.0% 5.68 0.058* 0.308
Safety issues 18.2% 35.0% 44.8% 2.47 0.290 0.203
Malfunction & errors 54.5% 70.0% 65.5% 0.75 0.687 0.112
Cost increase 36.4% 40.0% 44.8% 0.27 0.874 0.067

Note. *p < 0.10 indicates marginal signifi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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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Service robot concern profile by age group.

이와 같은 결과는 온라인 개인정보 및 스마트기기 맥락에서 연령별 프라이버시 인식 차이를 보고한 선행연구(Hargittai & Marwick, 2016; Shim et al., 2009)와 상이한 양상이다. 이러한 차이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이라는 새로운 기술·공간적 맥락에서는 기존 온라인 프라이버시 연구에서 확인된 연령별 패턴이 동일하게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맥락적 해석이다. 즉 개인의 생활공간에 직접 적용되는 기술과 달리, 서비스로봇은 아파트 단지의 로비·계단·복도·단지 내 도로 등 주로 공용 공간에서 운행되는 장치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공간적 특성이 연령별 프라이버시 인식 차이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하나는 본 연구의 표본 규모, 특히 20대 하위집단(n = 11)의 제한으로 인해 실제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통계적으로 탐지되지 못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현재 데이터만으로는 두 해석 중 어느 것이 타당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두 가지 해석 중 어느 것이 타당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표본 크기를 확대하고 연령대별 균형을 확보하여 후속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4.4. 가족구조와 서비스 우선순위 (H3)

자녀 있는 가구(n = 32)와 없는 가구(1인·부부 가구, n = 31) 사이의 서비스 우선순위를 Mann-Whitney U 검정으로 비교하였다.

분석 결과, Figure 3Table 4에 나타난 것과 같이 자녀가 있는 가구는 단지 내 배송 서비스를 유의하게 더 높은 우선순위로 평가하였다(U = 295.0, p = 0.005). 이는 영유아 또는 초등 자녀를 둔 가구가 물품 수령, 단지 내 이동 등의 생활 편의 서비스를 일상에서 더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맥락과 연결된다. 나머지 5개 서비스에서는 자녀 유무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청소 로봇의 경우 자녀 없는 가구의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게 관찰되었으나 유의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U = 611.0, p =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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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Service priority by family structure (lower rank = higher priority).

Table 4

Service Priority by Family Structure (lower rank = higher priority)

Service With children (mean rank) Without children (mean rank) U p
In-complex delivery 2.12 3.13 295.0 0.005**
Parcel delivery 2.53 2.94 412.0 0.239
Waste collection 3.06 2.71 547.0 0.476
Patrol (security) 3.78 3.68 477.0 0.795
Cleaning robot 4.53 3.87 611.0 0.107
Facility management 4.97 4.77 502.5 0.930

Note. **p < 0.01, Mann-Whitney U test was used due to ranked-data structure. p < 0.10. Mann-Whitney U test was used due to ranked-data structure. With children: n = 32; Without children (single + couple households): n = 31.

한편 거주자 전체(n = 63)를 대상으로 6개 서비스 유형 간 전반적인 우선순위 차이를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Friedman 검정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서비스 유형 간 우선순위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χ² = 73.92, p < 0.001). 그러나 Kendall’s W = 0.235로 합치도는 중간 이하 수준에 그쳤다. 이는 거주자 전체가 공유하는 뚜렷한 단일 선호 순위가 존재하기보다는, 서비스 수요가 단일한 선호 구조로 수렴되기보다는 일부 생활조건, 특히 자녀 유무와 관련하여 차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즉 Friedman 검정의 유의성은 서비스 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Kendall’s W의 낮은 합치도는 그 차이가 집단 내에서 일관되지 않고 생활 조건에 따라 분화된다는 것을 함께 시사한다. 이는 아파트 단지의 서비스로봇 도입 계획 수립 시 단지 특성(자녀 가구 비율, 1인 가구 비율 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설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H3는 단지 내 배송 서비스에 한하여 지지되었다.

4.5. 거주자-산업종사자 기술 수요 비교 (H4)

거주자와 산업종사자 집단 간 18개 핵심 기술 수요 항목에 대한 선택 양상을 비교한 결과, 두 집단은 상이한 패턴을 나타냈다(Figure 4). 두 집단 모두 통합관제와 물리적 성능 검증 관련 기술에서 유사하게 높은 선택률을 보였으나, 다수의 항목에서 10%포인트 이상의 선택률 차이가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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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Selection rates of 18 technology demand items: Residents vs. Industry Stakeholders.

거주자 집단은 충돌 방지, 개인정보 보호,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체감적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 관련 기술을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율로 선택하였다. 이는 앞서 확인된 거주자의 안전 및 프라이버시 우려와 일관된 방향이다. 반면 산업종사자 집단은 시스템 연동, 운용 안정성, 유지관리 관련 기술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기술 공급자로서의 사업적·운영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총 선택 수를 비교하면, 거주자 집단의 평균은 8.54개이고 산업종사자 집단은 7.25개로,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Welch’s t = 2.13, p = 0.036). 이는 거주자가 산업 종사자보다 더 광범위한 기술적 요구를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간을 직접 사용하는 거주자의 입장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모든 접점—이동 안전성에서 데이터 보호, 인터페이스 편의성에 이르기까지—이 일상적 생활 환경의 품질 문제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4는 부분적으로 지지되었다.

5. 논 의

5.1. 주요 발견의 종합

본 연구는 네 가지 주요 발견을 도출하였다. 첫째, 공동주택 거주자는 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긍정 태도(95.2%)를 보이고 있으며, 이 태도는 체험 의향과 유의하게 연결되어 있으나 두 지표 사이에 일정한 간극이 존재한다. 둘째, 연령대에 따른 우려사항 인식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확인되지 않아 H2는 지지되지 않았다. 다만 이 결과는 온라인 프라이버시 맥락에서 연령별 차이를 보고한 선행연구와 상이한 양상으로,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이라는 맥락적 특수성 또는 표본 한계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으며 후속 연구에서의 검증이 필요하다. 셋째, 가족구성에 따른 서비스 우선순위 차이는 단지 내 배송 서비스에서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단지 내 배송 서비스를 유의하게 더 높은 우선순위로 평가하였다(U = 295.0, p = 0.005). 청소 로봇에서 자녀 없는 가구의 선호가 다소 높은 수치상 패턴이 관찰되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하였다(U = 611.0, p = 0.107). 넷째, 거주자는 산업 종사자보다 더 폭넓은 기술 수요를 제기하며, 두 집단이 중점을 두는 기술 영역에도 차이가 있다.

5.2. 주거환경 계획 및 정책에 대한 함의

본 연구의 결과는 서비스로봇이 도입될 공동주택의 건축 계획, 단지 운영, 도입 정책의 세 측면에서 구체적인 함의를 제공한다. 건축 계획 측면에서, 이번 결과는 서비스로봇의 활동 공간이 단순한 기술 인프라가 아니라 거주자의 다양한 생활 조건이 교차하는 생활 공간임을 재확인시켜 준다. 본 연구에서 연령대별 우려사항 차이는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치상으로 관찰된 방향성과 선행연구의 맥락을 함께 고려할 때, 향후 아파트 단지 설계 시 로봇 전용 동선과 거주자 동선의 분리·교차 방식, 카메라 감시 범위의 제한 구역 설정 등을 연령층별 거주 구역 특성과 연계하여 검토하는 것은 여전히 유의미한 과제로 남는다. 다만 이를 설계 기준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한 실증적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로봇친화형 건축 인증 기준(Lee et al., 2022; Jung et al., 2023)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세대별 우려의 잠재적 차이를 향후 검증 후 공간 기준 지표 개발의 참고 요소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운영 측면에서, 수용 태도와 체험 의향 사이의 간극은 도입 초기 단계의 운영 전략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거주자에게 단순한 홍보나 공지보다는 실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행동 의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자녀 있는 가구 비율이 높은 단지에서는 단지 내 배송 로봇을 초기 서비스로 우선 도입하는 전략이 수용성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시범사업 대상 단지 선정 기준에도 반영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이다. 도입 정책 측면에서, 거주자와 산업종사자 집단 사이에 확인된 기술 수요 인식 차이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 두 집단의 협의 구조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기업은 시스템 안정성과 유지관리 중심의 기술 요구를 제시하는 반면, 거주자는 일상적 접점에서의 편의성과 안전을 더 광범위하게 요구한다. 서비스로봇 관련 성능인증 기준이나 테스트베드 구축 계획이 기업의 기술적 관점만을 반영한다면, 실제 거주 환경에서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거주자 대표가 인증 기준 협의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공간계획 및 건축적 시사점의 구체화.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공동주택 건축 계획과 직접 연계될 수 있다. (1) 로봇 동선 계획: 단지 내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자녀 가구를 중심으로 확인된 만큼, 단지 진입로부터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에 이르는 로봇 전용 또는 우선 통행 동선의 설계가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자녀 가구 비중이 높은 단지의 경우 유아·아동 동선과의 안전한 분리·교차 방식이 핵심 설계 요소가 된다. (2) 공용공간 활용: 본 연구의 응답자들은 통합관제·물리적 성능 검증 등 시스템 차원의 기술 수요를 높게 평가하였다. 이는 단지 내 로봇 충전·대기·정비를 위한 전용 공간(로봇 스테이션)이 단지 공용공간 계획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단지 클럽하우스, 관리사무소 인근 또는 지하주차장 일부 공간이 후보가 될 수 있다. (3) 단지 운영 인터페이스: 거주자의 체험 의향이 도입 태도보다 다소 낮은 수준(88.9%)으로 나타난 점은, 거주자가 로봇을 호출하거나 서비스를 신청하는 인터페이스(앱, 키오스크, 공동현관 디스플레이 등)의 사용 편의성이 수용성 확보의 관건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터페이스 위치 및 운영 방식은 공동주택 설계 단계에서부터 검토되어야 한다. 이러한 공간 계획·건축적 적용 방안은 본 연구의 정량적 결과를 실제 단지 설계 가이드라인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후속 작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함의를 보다 깊이 해석하면,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의 수용성은 단순히 개별 거주자의 기술 수용 의지의 합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본 연구 결과는 수용성이 가족구조(자녀 유무)와 같은 미시적 생활 조건뿐 아니라 비용 분담(관리비를 통한 집합적 부담), 공동체 내 합의 형성(서비스로봇 도입에 대한 입주자 협의 절차), 프라이버시에 대한 공유공간 수준의 규범 형성과 같은 사회적 요인과 긴밀하게 연결됨을 시사한다. 도입 정책은 이러한 사회적 차원의 조율 메커니즘을 명시적으로 설계해야 하며, 단순히 기술 사양이나 인증 기준만을 규정하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단지 내 서비스로봇 운영 협의체, 거주자 대상 사전 동의 절차, 단지별 운영 규약 표준안 등의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5.3. 연구의 한계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첫째, 두 집단 모두 비확률표집으로 모집되었으므로 연구결과를 한국 전체 공동주택 거주자 또는 관련 산업 종사자로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거주자 표본의 지역, 주거 단지 유형(분양/임대), 단지 규모 등이 통제되지 않아, 본 연구의 결과는 특정 거주 환경에 한정된 경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며, 공동주택 거주자 전반에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층화 표집(stratified sampling) 기반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표본 규모가 크지 않고(거주자 63명, 산업종사자 65명) 거주자 표본이 30~40대에 집중되어 50대 이상 고령층이 과소 대표되었다. 이로 인해 연령대별 하위집단(20대 n = 11) 의 검정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연령대별 비교는 20~40대 경향을 중심으로만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비록 연구가설 H2는 지지되지 않았으나 이것이 연령별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20대 하위집단의 표본(n = 11)이 지나치게 작아 통계적 검정력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이라는 맥락에서 연령별 차이를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연령 균형 표본을 확보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단면 설계에 기반하므로 태도와 행동 의향 간의 인과적 순서를 확정할 수 없다. 다섯째, 복수응답 및 순위응답 중심의 설문 구성으로 인해 TAM·UTAUT의 잠재변수를 리커트 척도로 정교하게 측정하지 못하여 구조방정식 분석을 적용하지 못하였다. 여섯째, 탐색적 분석에 다중 비교 보정을 적용하지 않았으므로 일부 결과 해석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또한 본 연구의 설문지는 자체 개발 도구로서 외부 전문가에 의한 정식 내용 타당도 평가나 사전 시험(pilot test)을 거치지 않았다. 이는 본 연구가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이라는 새로운 주제 영역의 탐색적 연구라는 성격에 기인하나, 후속 연구에서는 표준화된 측정 도구 개발과 사전 검증 절차를 통해 본 연구의 결과를 확증할 필요가 있다.

5.4. 향후 연구 제언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섯 가지이다. 첫째, 청년층부터 고령층을 포함한 연령 균형 표본을 확보하여 연령대별 우려 차이를 보다 확증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연구가설 H2가 지지되지 않은 것이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맥락의 특수성에서 기인하는지, 아니면 표본 한계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둘째, TAM 또는 UTAUT 구성요인을 리커트 척도로 정교하게 측정하고 구조방정식 모형을 적용하는 확증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실제 시범사업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비교하거나, 동일 집단을 반복 관찰하는 종단연구를 통해 태도와 행동 의도의 관계를 보다 엄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심층면접이나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병행하여 세대별·가족구조별 수용 동기와 우려의 맥락을 질적으로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다섯째, 건설사, 단지 관리주체, 지방자치단체 등 공간 계획·운영 측면의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확장된 이해관계자 분석을 통해 공동주택 서비스로봇 도입의 거버넌스 구조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자체 개발된 설문 도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내용 타당도 평가, 요인분석 등을 통한 구성 타당도 검증, 사전 시험을 통한 문항 안정성 점검 등 표준화된 척도 개발 절차를 후속 연구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

6. 결 론

서비스로봇은 더 이상 공장이나 호텔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율주행 배송로봇이 아파트 복도를 오가고, 순찰로봇이 단지 내 보행로를 순회하며, 쓰레기 수거 무인차량이 분리수거 공간을 드나드는 시대가 이미 일부 현장에서 시작되었다. 기술의 성숙이 공간의 준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건축환경과 주거 계획 분야가 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공동주택 거주자 63명과 서비스로봇 관련 기업·연구기관 종사자 65명을 대상으로 도입 수용 태도, 우려사항, 서비스 우선순위, 기술 수요의 네 영역에서 인식을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거주자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직접 체험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가족구성에 따라 서비스 수요의 우선순위가 분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연령대별 우려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하였으나, 사생활 침해와 안전 문제에서 반대 방향의 패턴이 탐색적으로 관찰되었다는 것과, 연령대별로 우려사항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결과가 선행연구와 상이하다는 점은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이라는 새로운 맥락에서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거주자와 산업 종사자는 기술 수요의 범위와 초점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 결과는 공동주택 서비스로봇의 정책과 공간 설계가 획일적 접근을 넘어서야 함을 시사한다. 거주자의 가족구조별 차이를 반영한 단지별 맞춤형 서비스 도입 계획, 로봇 동선과 거주 동선의 건축적 분리·공존 체계, 그리고 이해관계자 간 협의 구조의 제도화가 함께 이루어질 때, 서비스로봇은 주거환경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탐색적 성격의 초기 연구로서 표본과 방법론의 한계를 지니며, 후속 연구를 통한 확증적 검토가 요구된다. 궁극적으로 서비스로봇이 공동주택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공간 계획이 함께 진화해야 한다. 로봇이 잘 작동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것과, 그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로봇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준비하는 것, 이 두 과제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본 연구가 그 접점에서 유의미한 탐색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국토교통부/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음(RS-2024-0051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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