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2. 연구방법
2.1. 조사대상자
2.2. 설문지 구성
2.3. 데이터 분석
3. 연구 결과
3.1.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
3.2. 자각적 내한성 및 온열 인식
3.3. 주거지 난방 실태
3.4. 자각적 내한성과 의생활, 체온조절 행동, 인체 요소 간 관련성
4. 논 의
4.1. 실내 및 실외 환경이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
4.2. 실외 및 실내의 온열 인식
4.3. 실내외 온열 인식 관련 변인
4.4. 자각적 내한성과 체온조절 행동 및 인체 요소 간의 관련성과 성차
5. 요약 및 결론
1. 서 론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 중 하나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상의 위험과 피해에 대한 우려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연구와 기상 경보 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실외 온도 등의 외부 노출 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ocque et al., 2021). 그러나 현대인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내 환경 역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변수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Matz, Stieb, & Brion, 2015; WHO, 1987). 선행연구에 따르면, 실내 냉난방이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겨울철 난방과 과도한 의복 착용, 여름철 냉방 등으로 쾌적한 실내 환경에 익숙해졌으며(Kim, Jeong, Park, & Lee, 2016), 이러한 환경은 추위와 더위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한하여 내한성과 내열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Park & Lee, 2016). 반면, 냉대 지역에서 실내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 결과 고령자의 겨울철 추위와 관련된 뇌 및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어(Hu et al., 2022; Kim, Jin, Min, Oh, & Lee, 2022), 실내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다각적인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적응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 환경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넓은 국토로 인해 다양한 기후 환경을 가지며, 이에 따라 지역별 거주자들이 경험하는 온열 환경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북방과 남방의 기후 및 계절적 특성은 상이하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청년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온열 감각과 의생활 양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Lai et al., 2021). 중국의 국가 표준인 GB 50178-93에서는 중국을 다섯 개의 기후대, 즉 ‘극한 추위 지역(严寒地区)’, ‘추위 지역(寒冷地区)’,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지역(夏热冬冷地区)’, ‘더운 여름과 따뜻한 겨울 지역(夏热冬暖地区)’, 그리고 ‘온난한 지역(温和地区)’으로 구분한다(Standardization Administration of China, 1993). 기후대별로 온도와 습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기후 구분을 지역별 건축 설계, 에너지 효율, 냉난방 시스템 배치 등에 대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본 연구의 북방지역에 해당하는 동북 3성은 1월 평균 최저 기온이 –20°C 이하로 내려가는(NMIC, n.d.) 냉대기후(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서 ‘Dwb’)이며, 전술한 표준 GB 50178-93에서 규정하는 다섯 개 기후대 중 가장 추운 ‘극한 추위 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혹독한 추위를 경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도시로는 하얼빈, 장춘, 심양이 있으며, 1월 평균 기온이 –10°C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NMIC, n.d.; Duanmu, Sun, Jin, & Zhai, 2017). 반면, 남방지역에 속하는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지역’의 거주자들은 뜨거운 여름과 온화한 겨울 기후를 경험한다. 이 지역의 대표 도시는 상하이, 난징, 창사 등으로, 겨울철 실외 평균 최저 기온은 약 4°C 정도의 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서 온대 습윤 기후(Cfa)이다.
주목할 점은 이렇게 다양한 지역별 실외 환경 조건으로 인해 지역별로 독특한 난방 및 냉방 시스템이 발달해왔다는 것이다. 국가 정책상 중국은 1월 0°C 등온선과 대략 일치하는 친링산맥(秦岭山脉)과 화이허(淮河)를 잇는 북위 33도 선을 기준으로 남방지역은 지역 전체에 난방 배관이 시공되어 있지 않다. 겨울철 실외 기온이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난방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고, 건축물의 열효율이 낮아 겨울철 평균 실내 온도가 8 ~ 14°C로 낮다(Luo, Ji, Cao, Ouyang, & Zhu, 2016). 따라서 겨울 기후가 온화함에도 불구하고 난방 인프라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추운 실내 환경에 노출되는 독특한 경험은 남방지역 청년들의 실내 온열 불편감을 증가시키고 온열 인식에 영향을 미쳐, 실내에서 두꺼운 옷을 착용하거나 보조 난방 도구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Jiao, Yu, Wang, An, & Yu, 2017a). 반면, 북위 33도 선을 기준으로 중국의 북방은 지역난방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은 대개 매년 10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 실내 온도 20°C를 최저 기준으로 도시 전체에 일괄적으로 난방을 공급하며, 실측된 실내 온도는 기준을 훨씬 웃돌아 따뜻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Duanmu et al., 2017; Luo et al., 2016). 따라서 동북 3성 거주 청년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실외의 극한 추위와 따뜻한 실내 환경 모두에 동시 노출되는 독특한 경험을 가진 집단으로 판단되며 이들 두 집단을 비교하는 것은 실외 및 실내 환경 노출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실질적인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체와 환경과의 열교환 및 온열 인식에 의복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ASHRAE Standard 55 (2020) 및 ISO 7730 (2005) 등 열쾌적 표준에서는 열환경을 평가할 때 의복의 보온력을 필수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이러한 열쾌적 표준에 적용할 수 있는 보온력의 범위는 최대 1.5 clo로, 이 최댓값은 주로 선진국의 일상적 의생활 조사 결과를 근거로 결정된 것이다(Tang et al., 2020). 그러나 선행연구에 따르면, 중국 남방지역 거주자들은 난방이 없는 실내에서 매우 두꺼운 의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Jiao et al., 2017a; Kim et al., 2022). 따라서 기존 열쾌적 표준에 적용하여 이들의 온열 인식을 평가하거나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열적응을 위한 전략으로 전통적 수단인 의복 조절에 의존도가 높으므로(Cena, Spotila, & Avery, 1986; Jiao, Yu, Wang, An, & Yu, 2017b) 이들의 의생활 특성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러한 지역적 차이를 반영하여 중국 남방과 북방 거주 남성과 여성 청년들의 겨울철 의생활 및 온열 인식을 탐색하고, 기후대별 생활 방식의 차이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
2.1. 조사대상자
북방지역 대상자는 중국 동북 3성인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辽宁省), 헤이룽장성(黑龙江省)에서, 남방지역 대상자는 저장성(浙江省), 푸젠성(福建省), 장시성(江西省), 후베이성(湖北省), 그리고 상하이(上海)에서 모집했다(Figure 1). 설문조사 일자를 기준으로 중국 북방 및 남방에 5년 이상 연속 거주 중인 20 ~ 39세 남녀를 대상으로 6월 한 달 동안 중국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인 问卷星(https://www.wjx.cn/)를 활용하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기간의 외기온도 평균은 북방지역 17.9 ± 4.5°C. 남방지역 27.0 ± 3.5°C였다. 온라인 설문 시작 전 참여자는 설문의 목적 및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읽고, 설문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을 선택한 대상자만이 설문조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설문을 구성했다. 총 580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그중 불성실한 응답 및 해당 지역 연속 거주기간 5년 미만인 사람의 응답을 제외한 514명의 응답을 분석에 사용했다. 응답자 중 북방지역 거주자는 300명으로 그중 남성이 111명(나이 28.5 ± 6.0세, 현 거주지 거주기간 26.3 ± 7.2년), 여성이 189명(28.4 ± 5.6세, 25.3 ± 7.2년)이었다. 남방지역 거주자는 214명으로 그중 남성이 70명(26.0 ± 4.0세, 18.7 ± 12.5년), 여성이 144명(24.4 ± 4.5세, 18.4 ± 7.4년)이었다. 몸무게와 체표면적, BMI 등은 북방지역 거주자가 남방지역 거주자보다 컸고(all ps≦ 0.001) 체중당 체표면적은 남방지역 거주자가 더 컸다(all ps≦ 0.001) (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respondents (Mean(SD); Total N = 514)
| Q24.Sex & Q29.Residential Area | ||||||||
| Male (n = 181) | Female (n = 333) | |||||||
|
Northern n = 111 |
Southern n = 70 | p |
Northern n = 189 |
Southern n = 144 | p | |||
| Q25 | Age (y) | 28.5 (6.0) | 26.0 (4.0) | 0.002 | 28.4 (5.6) | 24.4 (4.5) | < 0.001 | |
| Q26 | Duration of residence (y) | 26.3 (7.2) | 18.7 (12.5) | < 0.001 | 25.3 (7.2) | 18.4 (7.4) | < 0.001 | |
| Q27 | Height (cm) | 173.2 (5.7) | 172.0 (6.2) | 0.206 | 162.1 (4.9) | 160.2 (5.4) | < 0.001 | |
| Q28 | Body weight (kg) | 74.1 (15.1) | 66.8 (11.9) | < 0.001 | 55.5 (8.9) | 51.9 (8.7) | < 0.001 | |
| † | Body mass index (BMI) (kg·m-2) | 24.7 (4.7) | 22.5 (3.5) | 0.001 | 21.0 (3.5) | 20.2 (3.0) | 0.008 | |
| † | Body surface area (BSA) (m2)* | 1.91 (0.18) | 1.82 (0.16) | 0.001 | 1.61 (0.12) | 1.55 (0.13) | < 0.001 | |
| † | BSA·BW-1 (cm2·kg-1) | 263.1 (27.8) | 276.6 (24.0) | 0.001 | 294.2 (24.1) | 303.1 (22.9) | < 0.001 | |
BSA (cm2) = 73.31 × Height (cm)0.725 × Weight (kg)0.425, as proposed by Lee, Choi, & Kim (2008).
2.2. 설문지 구성
설문지는 크게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 관련 12문항(Q1 ~ Q12, Table 2, Table 3), 자각적 내한성 및 온열 인식에 관한 7문항(Q13 ~ Q19, Table 4, Figure 2, Figure 3), 주거지 난방 관련 3문항(Q21 ~ Q23), 일반적 특성 5문항(Q24 ~ Q29, Table 1) 등 네 부분, 총 28문항으로 구성하였다.
Table 2.
Self-reported wearing habits and thermoregulatory behavior of young adults in northern and southern China
응답자의 나이와 현 거주지 거주기간, 키, 몸무게, 현 거주지를 묻는 개방형(자유 응답) 5문항(Q25 ~ Q29)을 제외한 모든 문항은 폐쇄형(선택형) 질문으로 구성하였다. 전체 문항 중 외출 시 착용하는 보온 아이템을 묻는 문항(Q11)과 실내 착용 보온 아이템을 묻는 문항(Q12)은 각 문항에 12개의 보온 아이템을 제시하고 착용하는 아이템을 모두 선택하게 하는 다중응답 문항으로 구성하였다(Table 3).
2.3. 데이터 분석
수집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9 (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기본적 분석 결과는 빈도와 백분율 또는 평균과 표준편차 등 기술통계로 제시했고, 복수응답의 경우 다중응답변수를 생성하여 Multiple Response Analysis를 적용했다. 성별, 연령대별 유의차 검정을 위해 독립표본 t-test, χ2 test, Fisher’s exact test를 이용하였고 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Spearman’s rank correlation analysis를 실시했다. 각 분석은 p < 0.05 수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검토했다.
3. 연구 결과
3.1.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
북방과 남방지역 청년 남녀의 겨울철 의복 착용 습관과 체온조절 행동을 비교한 결과(Table 2), 겨울철 다른 사람보다 옷을 두껍게 입는지 묻는 문항(Q1)에 대해 북방에 비해 남방 청년들에서 더 두껍게 옷을 입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남성: 북방 55.0% vs. 남방 72.9%; 여성: 북방 67.2% vs. 남방 77.8%, all ps < 0.05). 보온 내의 착용 여부를 묻는 문항(Q2)에서는 두 지역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남성과 여성의 보온 내의를 착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51.4%, 54.4%로 조사되었다. 겨울철 외출 시 장갑, 모자 등의 방한용품을 착용(Q3)한다는 응답 역시 북방과 남방 청년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남성 42.5%; 여성 55.3%). 보조 난방 기구(예: 전기담요, 전기 히터 등) 사용 빈도를 묻는 문항(Q4)에서는 북방 남성에 비해 남방 남성이 유의미하게 높은 비율로 보조 난방 기구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나(북방 31.5% vs. 남방 47.1%, p < 0.05), 여성의 경우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휴대용 난방 도구(예: 핫팩 등) 사용 여부를 묻는 문항(Q5)에서도 북방 남녀보다 남방 남녀가 더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하여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남성: 북방 9.0% vs. 남방 28.6%, p < 0.001; 여성: 북방 22.2% vs. 남방 36.1%, p = 0.007). 여름철 다른 사람보다 옷을 적게 입는지 묻는 문항(Q6)에서 남성은 지역간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의 경우 북방보다 남방 응답자에서 가벼운 옷을 착용한다는 응답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남성: 북방 82.0% vs. 남방 82.9%, p = 0.962; 여성: 북방 69.3% vs. 남방 86.1%, p = 0.001). 여름철 더위를 완화하기 위해 찬 음료를 마시는 경향을 묻는 문항(Q7)에 대해 남성과 여성 모두 높은 비율로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두 지역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남성: 북방 91.0% vs. 남방 84.3%, 여성: 78.3% vs. 77.8%). 여름철 실내에서 선풍기 사용 필요성을 묻는 문항(Q8)에서는 북방보다 남방 청년들이 유의미하게 ‘그렇다’에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으며(남성: 북방 45.9% vs. 남방 70.0%, p = 0.002; 여성: 북방 48.7% vs. 남방 70.1%, p < 0.001), 에어컨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Q9)에서도 북방보다 남방 청년에서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남성: 북방 40.5% vs. 남방 54.3%, p = 0.092; 여성: 북방 33.9% vs. 남방 56.9%, p < 0.001). 여름철 외출 시 휴대용 냉방 기구(예: 손 선풍기 등) 사용 여부를 묻는 문항(Q10)에서는 두 지역 청년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남성: 북방 18.0% vs. 남방 25.7%; 여성: 37.2% vs. 37.5%).
겨울철 외출 시 자주 착용하는 보온 아이템을 묻는 다중응답 문항(Q11, Table 3)에 대한 응답에서는 북방과 남방 청년 모두 목도리와 모자, 장갑, 마스크, 내복 상의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남녀 모두 북방보다 남방 청년이 자주 착용하는 보온 아이템을 선택한 비율이 더 높았다(남성: 북방 244.1% vs. 남방 324.3%; 여성: 북방 317.5% vs. 남방 393.8%). 착용률이 높았던 아이템인 목도리를 착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북방 남성의 경우 21.6%였던 반면, 남방 남성은 31.3%였고, 여성도 북방 51.9%, 남방 66.7%로 북방보다 남방 응답자의 착용률이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모자와 내복 상의, 보온 양말, 보온 담요 및 슬리퍼 등 다양한 아이템에 대한 응답에서도 확인되었다. 겨울철 실내에서 착용하는 보온 아이템을 묻는 문항(Q12, Table 3)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보온 슬리퍼와 내복을 많이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방 청년 남녀가 실내에서도 전반적으로 더 많은 보온 아이템을 착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남성: 북방 155.2% vs. 남방 187.1%; 여성: 북방 192.3% vs. 남방 255.6%). 실내에서 착용한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보온 슬리퍼는 남성의 경우 북방 청년 중 28.6%, 남방 청년 중 41.4%가 자주 착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여성의 경우 북방은 43.7%, 남방은 65.3%로 나타나 북방에 비해 남방 응답자의 착용률이 높았다. 보온 담요나 보온 양말, 장갑, 모자, 목도리 등의 아이템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내복 상의 착용률 역시 남방이 북방보다 높게 나타났다(북방 26.8%, 남방 41.7%).
Table 3.
Comparison of thermal items frequently worn by young adults in northern and southern China (multiple responses) Frequency (% among Cases); Total N = 514
3.2. 자각적 내한성 및 온열 인식
자각적 내한성 문항(Q13)에서 여성과 남성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추위에 약하다(Vulnerable)’라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의 경우 북방 25.5%, 남방 28.6%였던 것에 비해 여성은 북방 50.3%, 남방 66.0%로 남성보다 여성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p < 0.001). 지역별 차이를 보면, 남성은 북방 응답자와 남방 응답자 간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p = 0.781), 여성의 경우 ‘추위에 약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북방 응답자 중 50.3%로 남방 응답자 중 66.0%였던 것보다 유의미하게 낮았다(p = 0.013). 자각적 내열성 문항(Q14)에서는 성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 = 0.247). 그러나 내한성 질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 응답자의 경우 ‘더위에 약하지 않다(Invulnerable)’는 응답 비율이 북방에서 22.9%로 남방의 11.8%보다 높아 지역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 = 0.004)(Figure 2).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인지’ 묻는 문항(Q15)에서는 남성과 여성, 북방과 남방 모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는데, 남성 66.3%, 여성 53.0%로 남성이 여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p = 0.004).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지역 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Table 4). ‘지난 5년간 추위로 인한 건강 이상 증세 경험’에 대한 문항(Q16)에서는 남성과 여성, 북방과 남방 모두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우세했고 성별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남녀 모두 북방보다 남방에서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경향을 보였다(남성: 북방 4.5% vs. 남방 12.9%, p = 0.049; 여성: 북방 4.8% vs. 남방 20.8%, p < 0.001). ‘겨울에 잘 떨리는 편이다(Q17)’라는 문항에서 남성은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률이 55.6%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그렇다’라는 응답률이 46.2%로 가장 높아 성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 < 0.001). 그러나 지역 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Table 4).
Table 4.
Perceived cold vulnerability and sensitivity, among young adults in northern and southern China
겨울철 ‘추위’라고 생각하는 외기온도를 묻는 문항(Q18)에 대한 응답에서(Figure 3), 남성의 경우 북방은 –9.9 ± 8.8°C, 남방은 7.3 ± 10.5°C로, 여성의 경우 북방은 –8.2 ± 8.4°C, 남방은 9.9 ± 6.9°C로 응답해 북방에 비해 남방 남녀의 ‘추위’라고 생각하는 온도가 더 높았다(p < 0.001). 성별 차이는 남방에서만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추위’라고 생각하는 온도가 더 높았다(p < 0.01). 겨울철 선호하는 실내 온도를 24°C 이상으로 꼽은 비율(Q19)은 남성의 경우 북방은 82%, 남방은 50%, 여성의 경우 북방은 84%, 남방은 66%로 나타나 북방이 남방 남녀보다 겨울철 더 높은 실내 온도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p < 0.001). 각 지역에서 성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Figure 3).
3.3. 주거지 난방 실태
주거지 난방설비 종류를 묻는 문항(Q21)에 대해 북방 응답자의 97.3%가 ‘지역난방’이라고 응답한 반면, 남방 응답자는 10.7%만 지역난방이 제공되고 나머지는 난방설비가 없다고 응답하여 뚜렷한 지역 차이가 나타났다(p < 0.001). 현재의 난방방식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문항(Q22)에서도 북방 응답자의 48.1%가 ‘만족’, 9.8%가 ‘불만족’으로 응답한 반면 남방 응답자의 경우에는 21.0%만이 ‘만족’을, 24.8%가 ‘불만족’을 꼽아 지역별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었다(p < 0.001). 현재 난방방식 만족도에 성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내에서 가장 추운 달에 대한 다중응답 문항(Q23)에 대해 북방지역 남녀 모두 4월을 꼽았는데(남성 53.2%; 여성 60.8%), 이는 북방지역에서 실외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 12 ~ 2월인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 반면 남방지역의 경우 남녀 모두 1월을 꼽았는데(남성 61.4%; 여성 76.4%), 이는 남방에서 실외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 1월인 것과 일치했다(Table 5).
Table 5.
Regional and sex differences in the coldest month indoors (Q23) (multiple responses) / Frequency (% among Cases); Total N = 514
3.4. 자각적 내한성과 의생활, 체온조절 행동, 인체 요소 간 관련성
자각적 내한성과 의생활의 관련성을 살펴보면(Table 6), ‘추위에 약하다’고 응답(Q13)한 사람일수록 겨울에 옷을 두껍게 입는 추세를 보였다 (Q1, 북방: 남성 ρ = 0.328; 여성 ρ = 0.238, all ps < 0.01, 남방: 남성 ρ = 0.234, p = 0.053; 여성 ρ = 0.324, p < 0.01). 특히 남방 여성은 ‘추위에 약하다’고 응답(Q13)한 사람일수록 내복을 착용하며(Q2, ρ = 0.274, p < 0.01), 장갑이나 모자 같은 방한 액세서리를 활용하고(Q3, ρ = 0.198, p < 0.05), 보조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Q4, ρ = 0.209, p < 0.05). 신체적 특성과 자각적 내한성(Q13) 간에도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북방 남성의 경우, 체중(Q28, ρ = –0.229, p < 0.05), 체질량 지수(BMI, ρ = –0.207, p < 0.05), 체표면적(BSA, ρ = –0.226, p < 0.05)이 클수록 내한성이 강한 것으로, 단위 체중당 체표면적(BSA·BW-1)이 작을수록 내한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다(BSA·BW-1, ρ = –0.160, p < 0.05) (Table 6). 여성의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작을수록, 겨울철 내복을 착용(Q2)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으며(북방 ρ = –0.237; 남방 ρ = –0.217, all ps < 0.05), 단위 체중당 체표면적(BSA·BW-1)이 클수록 겨울철 내복을 착용(Q2)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북방 ρ = 0.225, p < 0.01, 남방 ρ = 0.190, p < 0.05). 그 외에도 북방 여성은 보조 난방기기 사용 빈도(Q4) 항목에서 체중(Q28) 및 체표면적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발견되었고(ρ = –0.156, ρ = –0.158, all ps < 0.05, 단위 체중당 체표면적(BSA·BW-1) 항목과는 정적 관련성이 발견되었다(ρ = 0.149, p < 0.05).
Table 6.
Relationships between self-identified cold vulnerability and other variables (The values are Spearman’s ρs)
| Q13 | Q1 | Q2 | Q3 | Q4 | |||
| Vulnerable to cold | Wear more clothing than others in winter | Wear thermal underwear in winter | Wear gloves, hat, or hood outside in winter | Use auxiliary heating devices indoors in winter | |||
|
Q13 Vulnerable to cold | M | N | 1.000 | 0.328** | 0.096 | –0.069 | 0.037 |
| S | 1.000 | 0.234 | 0.225 | 0.218 | 0.183 | ||
| F | N | 1.000 | 0.238** | 0.105 | 0.139 | 0.094 | |
| S | 1.000 | 0.324** | 0.274** | 0.198* | 0.209* | ||
|
Q27 Height (cm) | M | N | –0.105 | 0.016 | 0.036 | 0.153 | –0.032 |
| S | –0.026 | 0.096 | 0.114 | 0.082 | –0.026 | ||
| F | N | 0.025 | 0.068 | 0.081 | 0.091 | –0.031 | |
| S | –0.008 | –0.092 | 0.089 | 0.070 | –0.031 | ||
|
Q28 Body weight (B·W) (kg) | M | N | –0.229* | 0.057 | –0.025 | 0.082 | –0.027 |
| S | –0.049 | 0.013 | –0.124 | 0.185 | –0.045 | ||
| F | N | –0.151* | –0.075 | –0.196** | –0.100 | –0.156* | |
| S | –0.086 | –0.092 | –0.160 | –0.054 | –0.127 | ||
| † Body mass index (BMI) (kg·m–2) | M | N | –0.207* | 0.037 | –0.053 | 0.019 | –0.061 |
| S | –0.039 | –0.015 | –0.172 | 0.154 | –0.032 | ||
| F | N | –0.169* | –0.114 | –0.237* | –0.126 | –0.138 | |
| S | –0.087 | –0.065 | –0.217* | –0.140 | –0.087 | ||
| † Body surface area (BSA) (m2) | M | N | –0.226* | 0.066 | –0.017 | 0.111 | –0.011 |
| S | –0.062 | 0.014 | –0.084 | 0.207 | –0.025 | ||
| F | N | –0.142 | –0.040 | –0.137 | –0.070 | –0.158* | |
| S | –0.077 | –0.117 | –0.111 | –0.001 | –0.124 | ||
| † BSA·BW-1 (cm2·kg-1) | M | N | 0.213* | –0.053 | 0.042 | –0.038 | 0.044 |
| S | 0.049 | 0.007 | 0.174 | –0.169 | 0.052 | ||
| F | N | 0.160* | 0.111 | 0.225** | 0.111 | 0.149* | |
| S | 0.089 | 0.081 | 0.190* | 0.100 | 0.104 | ||
4. 논 의
4.1. 실내 및 실외 환경이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
겨울철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추운 북방지역(쾨펜-가이거 기후 구분에서 ‘Dwb’)보다 온난한 남방지역(Cfa)의 남녀가 겨울철 다른 사람보다 옷을 더 두껍게 입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실내 보조 난방 기기 및 실외 보조 난방 도구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현저히 높았다. 또 겨울철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자주 착용하는 보온 아이템을 선택한 비율 역시 남방 청년이 더 높았다. 이는 거주지 실외 온도와 거주자 의복의 보온력 간에 음의 상관관계를 보고한 다수 선행연구(Jiao et al., 2017b; Yang et al., 2016)와는 상반된 결과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북방의 겨울 실내는 지역난방 공급으로 21 ~ 24°C 정도로 따뜻하지만, 남방의 경우 국가 정책상 난방시스템이 없어 겨울 실내 온도가 8 ~ 14°C로 낮다는 점(Duanmu et al., 2017; Luo et al., 2016)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난방방식의 차이로 북방에서는 –20°C 이하까지 내려가는 추운 겨울에도 24°C 정도의 따뜻한 실내에서 생활하지만(실내외 온도 차이 약 44°C), 남방에서는 약 4°C 정도의 온화한 겨울 날씨에도 8 ~ 14°C 정도의 실내에서 생활하는 역설이 나타난다(실내외 온도 차이 약 4 ~ 10°C). 이러한 결과에서 거주자의 실내 및 실외에서의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에는 실외뿐 아니라 실내 온열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전반적으로 북방과 남방지역 모두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겨울철 다른 사람보다 더 두껍게 입는다고 응답했고, 보온용 액세서리나 보조도구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중국 및 한국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보고한 바 있다(Kim et al., 2022; Park, Baek, Roh, & Lee, 2018). 한편, 중국 북방 고령자 남녀의 내복 착용 응답률이 약 87%, 겨울철 다른 사람에 비해 옷을 두껍게 입는 편이라 응답한 비율이 32%로 보고한 선행연구 결과에 비해(Kim et al., 2022) 본 연구에서 중국 청년들의 내복을 착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50% 정도로 비교적 낮았고, 다른 사람보다 옷을 두껍게 입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거주자의 의생활 및 체온조절 행동을 이해할 때 실외 환경뿐 아니라 실내 환경, 난방방식 및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변수를 포괄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4.2. 실외 및 실내의 온열 인식
겨울철 ‘추위’라고 생각하는 외기온도를 묻는 문항에서 북방 응답자는 –10 ~ –8°C, 남방 응답자는 7 ~ 10°C로 응답하였다(Figure 3). 즉, 남방 남녀가 북방 남녀보다 약 17 ~ 18°C 높은 온도를 ‘추위’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온도에 대해 아열대 기후인 대만 거주자는 14 ~ 18°C로, 지중해성 기후인 프라이부르크 거주자는 4 ~ 8°C로, 중국 북방 옌지 및 하얼빈 거주자는 ‘매우 춥다’고 느끼는 생리적 등가 온도(Physiologically Equivalent Temperature)를 –16°C로 응답한 것과 비교된다(Chen, Xue, Liu, Gao, & Liu, 2018; Kim et al., 2022; Lin & Matzarakis, 2008; Matzarakis & Mayer, 1996). 이러한 결과에서 실외 추위에 대한 허용 정도는 거주자의 심리적 적응 수준이나 거주지의 실외 기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겨울철 선호하는 실내 온도를 24°C 이상으로 꼽은 비율은 북방(남성 82%, 여성 84%)이 남방(남성 50%, 여성 66%)보다 더 높았다(Figure 3). 이는 북방 청년이 남방 청년보다 겨울철 따뜻한 실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들의 선호 실내 온도는 한국, 피지, 그리고 북방보다 더 추운 몽골 등에서 조사된 선호 온도보다도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다(Kim et al., 2017).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방 청년이 겨울철 실외 환경에 대해서는 ‘추위’라고 생각하는 온도가 낮지만, 실내 환경에 대해서는 높은 온도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실내에서 가장 추운 달을 꼽는 다중응답 문항을 분석한 결과, 북방에서는 남녀 모두 4월을 꼽았으나(남성 53.2%, 여성 60.8%), 이는 실제 월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인 12~2월과 일치하지 않았다. 반면 남방에서는 남녀 모두 1월을 선택하여(남성 61.4%, 여성 76.4%) 월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달이 1월인 것과 일치했다. 상기 결과들을 종합하면, 북방 청년은 혹독한 실외 추위와 지역난방으로 인해 따뜻한 실내 환경을 동시에 경험하며, 실내와 실외 환경에 대한 온도 기준이 다르게 형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마찬가지로, 남방 청년도 온화한 겨울 날씨와 난방설비가 없는 추운 실내 환경을 경험하면서 각 환경에 대해 각각의 온열 인식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4.3. 실내외 온열 인식 관련 변인
실내외 온열 인식 차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물리적 요인으로, 실외 환경은 비대칭적인 복사열, 바람, 태양의 단파 복사 등 실내와는 다른 열 자극을 제공하며, 이는 실외 환경에서 더 낮은 온도에도 쾌적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Knoop et al., 2020; Lam & Hang, 2017). 둘째, 심리적 요인으로, 환경에 대한 경험, 기대, 그리고 노출 시간 등에 따라 실외 온열 쾌적성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Nikolopoulou, Baker, & Steemers, 2001). 이는 기후대 간 열적 허용치의 차이를 설명하며(Lai et al., 2020; Liu, Jiao, & Xie, 2022; Xie et al., 2022),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북방 청년들의 실외 추위 적응과 남방 청년들의 실내 추위 적응 현상과도 일치한다.
한편, 기존 온열 인식 모델은 일반적으로 안정 상태(steady state)를 가정했던 반면, 본 연구는 동적 상태(non-steady state)에서의 온열 인식 차이를 확인하였다. 즉, 따뜻한 실내 환경에 오랜 시간 적응한 북방 청년들이 실외에서 ‘추위’라고 생각하는 온도가 낮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실내 온열 조건을 설계할 때 실외 기후와 생활양식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전통적인 온열 인식 모델은 일반적으로 인체가 지속적으로 실내나 실외에 머무는 안정 상태를 가정하여, 실내와 실외 간 이동 시의 열 인식 변화를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Höppe, 2002). 하지만 동적 상태에서는 열 이력(thermal history)이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하여, 북방 남녀가 따뜻한 실내에 오래 머문 후 추운 실외 환경을 잘 견디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겨울철 따뜻한 실내 환경에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외 추위에 대한 허용 범위가 여전히 넓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본 연구의 결과는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한 실내외 환경 설계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4.4. 자각적 내한성과 체온조절 행동 및 인체 요소 간의 관련성과 성차
여성이 남성보다 자각적 내한성이 약하며, 감기에 잘 걸리고, 추위에 의해 쉽게 떨린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이는 다양한 기후대에서 수행된 선행 연구(Karjalainen, 2007; Karjalainen, 2012; Kim et al., 2022)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추위에 더 취약하다는 결과와 일치했다. 한편, 지난 5년간 추위로 인한 건강 이상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냉대기후의 북방 남녀보다 온대기후의 남방 응답자에게서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거주자의 내한성 및 추위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실외 기후뿐만 아니라 실내 환경 및 난방방식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상기 내용을 더욱 확고히 한다. 한편, 자각적 내한성이 약한 사람일수록 겨울에 옷을 두껍게 입고, 내복을 착용하며, 장갑이나 모자 등의 방한 액세서리를 활용하고, 보조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나 내한성과 체온조절 행동 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남방 여성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후 비교적 측정이 쉬운 자각적 내한성을 활용하여 온열 인식을 예측 및 추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체적 특성과 자각적 내한성 간에 약하지만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특히 북방 남성의 경우, 체중, 체질량지수(BMI), 체표면적(BSA) 등의 체격이 클수록, 단위 체중당 체표면적(BSA·BW-1)이 작을수록 내한성이 강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체격이 크거나 체열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체형일수록 열 손실이 줄어들어 추위에 대한 내성이 강화된다는 기존 연구(Chen, Zhang, & Zhang, 2016; Gagge, Fobelets, & Stolwijk, 2010) 결과와 일치한다. 여성의 경우 BMI가 작을수록, 단위 체중당 체표면적이 클수록 겨울철 내복 착용 경향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다. 이는 체중당 체표면적이 클수록 열 손실이 더 많이 발생하므로, 이를 보충하기 위한 행동적 반응으로 내복 착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Parsons, 2014). 또한, 북방 여성에서 보조 난방기기 사용 빈도와 체중 및 체표면적 간에는 부적 상관관계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체격과 내한성의 관련성이 난방기기 사용과 같은 행동적 반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상관계수가 ±0.15 ~ ±0.35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으므로 확대해석에 주의해야 하며, 다양한 외부 요인이나 변수 간 상호작용의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 내한성 차이를 이해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 전략을 설계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5.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중국 북방과 남방 청년을 대상으로 겨울철 의생활, 체온조절 행동, 온열 인식 및 자각적 내한성의 차이를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물리적·심리적 요인을 검토하였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추운 실외와 따뜻한 실내에 적응한 북방 청년들은 남방 청년들보다 실외 환경에 대해 더 낮은 온도에서 ‘추위’라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실내 환경에 대해서는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반면, 온화한 겨울 실외 환경과 비교적 추운 실내 환경에 적응한 남방 청년들은 실외에서는 더 높은 온도를 ‘추위’라고 인식했고, 실내에서는 높은 온도를 선호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둘째, 여성이 남성보다 내한성이 약하며, 여성은 더 두꺼운 옷과 다양한 보온 도구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남방 청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셋째, 체격 요인은 자각적 내한성과 체온조절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체중, 체질량지수(BMI), 체중당 체표면적 등의 체격 요인이 자각적 내한성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으며, 체온조절 행동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본 연구는 기존의 안정 상태 기반 온열 인식 모델을 넘어서, 실내외 이동과 같은 동적 상태에서 온열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실외 환경뿐 아니라 실내 환경, 난방방식, 성별, 체격 등의 복합적 요인을 통합적으로 고려할 때 거주자의 의생활과 체온조절 행동, 온열 인식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실내 환경 및 의생활 설계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생리적 내한성 측정을 통한 검증과 다양한 기후대 및 생활문화권과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