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1. 연구 배경
1.2. 연구 방법
2. 이론적 고찰
2.1. 도시공공디자인으로서의 파빌리온
2.2.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과 장소성
2.3.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서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의 공모 지침과 의의
2.4. 분석의 틀 도출
3. 사례 분석
3.1. 사례 분석의 틀
3.2. 상상블루파빌리온 사례 개요
3.3. 상상블루파빌리온 사례 분석 결과
4. 논의 및 결론
1. 서 론
1.1. 연구 배경
현대 도시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도시 공공공간의 중요성도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도시 공공공간의 물리적 특성은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도시민의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최근 급증하는 도시 폐기물은 도시환경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건축 폐기물은 그 규모와 특성상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폐기물의 자원순환 가능성을 높이고, 동시에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Kim, Jang, & Kim, 2023).
도시 공간이 고도화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공공디자인의 역할 또한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시민 참여, 지역성 강화,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Seol, Jang, & Kim, 2022). 특히, 공공디자인은 도시민으로 하여금 도시 공간의 정체성을 인지시키는 중요한 요소로(Lim, 2023),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공공공간의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Kim & Kim, 2023).
이러한 배경에서 파빌리온은 임시적이고 유연한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도시공공디자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실험적 매개체로 자리잡아왔다(Lee, Hwang, & Kim, 2017). 파빌리온은 공공공간에서의 실험적 설계와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디자인적 장치로, 도시민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독특한 플랫폼을 제공한다(Park, 2022). 특히,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은 파빌리온의 잠재성을 실험하고 이를 도시공공디자인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공모전은 지속가능성, 지역성, 상징성을 중시하며,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통해 파빌리온이 도시 공간에서 가지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특성을 띠고 있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빌리온을 통한 다양한 디자인 접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본 연구는 도시공공디자인 관점에서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의 주요 사례를 분석하여 파빌리온이 공공디자인으로서 지니는 디자인 전략과 설계요소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심미적∙기능적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파빌리온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폐기물 기반 파빌리온의 잠재력을 제안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파빌리온 디자인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다음의 연구 질문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파빌리온이 도시공공디자인으로서 지닌 가능성은 무엇인가? 둘째 파빌리온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 장소성의 세 가지 요소인 물리적 환경, 인간 활동, 의미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파빌리온이 단순한 임시 구조물을 넘어 도시공공디자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디자인 전략으로서 파빌리온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의 주요 당선작을 사례로 선정하여 도시공공디자인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연구의 방법은 다음의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문헌 연구를 통해 도시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역할과 의미를 탐구하기 위한 이론적 배경을 검토하고, 분석 틀을 도출한다. 둘째,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에서 선정된 주요 작품들을 분석 틀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설계 요소를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사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잠재성과 한계를 도출한다.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 요소를 바탕으로 파빌리온 설계의 실질적인 적용 가능성과 도시 공간에서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도시공공디자인에서 파빌리온의 미래적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2. 이론적 고찰
2.1. 도시공공디자인으로서의 파빌리온
공공디자인은 도시 내 공공공간의 환경, 미학, 기능을 개선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디자인 활동을 의미한다(Banerjee, 2001). 과거 디자인을 산업적 목적으로 활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 공공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공디자인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 개념은 점차 확장되고 있다. Seol, Jang과 Kim (2023)에 따르면 공공디자인은 조형적 실체화나 문제 해결 수단의 역할을 넘어 관계 중심으로 접근하여 사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가치와 요구를 조율하고 조정해야 한다.
이러한 공공디자인의 개념적 확장과 함께 이를 실체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설 건축물, 파빌리온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빌리온은 본래 임시적이고 유연한 구조물로, 다양한 건축적 실험을 담을 수 있는 건축물로 발전해오고 있다(Lee, Kweon, & Kim, 2023). 파빌리온은 관객의 체험을 유도하여 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업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술과 건축, 공공의 협업으로 유기적인 ‘장소’를 구축함으로써 도시 공공미술의 관점에서 다양한 사회적 논의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기능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Park, 2020). 이와 같이 파빌리온은 공공디자인의 요소를 반영하여 도시 공간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임시 구조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선행 연구들을 통해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Table 1 참조).
Table 1.
Features of Public Design Pavilion
| Category | Mean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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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xibility (Lee et al., 2023) | Flexibility and experimentality as a temporary struc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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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ility (Bishop & Williams, 2012) | Efficient use based on installation location or purp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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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ness (Stevens, 2007) | Utilization for public purposes in urban spa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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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ability (Park, 2022) | Direct interaction and experience for urban reside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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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ity (Norberg-Schulz, 1980) | Reflection of local resources, culture, and historical contex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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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Lim, 2023) | Public identity of urban are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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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bility (Green & Haines, 2015) | Function of conveying environmental mess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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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Kim et al., 2023) | Use of recyclable materials and sustainable architectural techniques |
첫째, 유연성(Flexibility)은 파빌리온이 임시 구조물로서 실험적이고 변형 가능한 형태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Lee et al., 2023). 이를 통해 공간적 제약 없이 다양한 목적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둘째, 실용성(Utility)은 파빌리온이 설치 위치와 목적에 따라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요소이다(Bishop & Williams, 2012).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목적에 맞게 설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공공성(Publicness)은 파빌리온이 도시 공간에서 공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Stevens, 2007).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넷째, 체험성(Experienceability)은 도시 거주자들이 파빌리온과 직접 상호작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는지에 대한 기준이다(Park, 2022).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체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지역성(Locality)은 파빌리온이 지역의 자원, 문화,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는지를 의미한다(Norberg-Schulz, 1980). 이는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도시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섯째, 정체성(Identity)은 파빌리온이 도시의 공공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요소를 포함하는지를 뜻한다(Lim, 2023).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은 장소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곱째, 소통성(Communicability)은 파빌리온이 환경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요소이다(Green & Haines, 2015).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은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파빌리온이 재활용 가능한 자재를 활용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기법을 적용하는지를 의미한다(Kim et al., 2023). 이는 장기적으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처럼 공공디자인으로서의 파빌리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유연성과 공공성,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파빌리온은 도시 공간 속에서 기능적이고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2.2.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과 장소성
도시공공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은 생활을 영위하는 도시민의 행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도시민이 환경을 인지하고 사용함으로써 도시 공공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영역을 넘어 도시 생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물리적 공간이 도시민의 행태와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형성되는 장소성 개념에 주목한다.
장소성(Placeness)은 특정 장소가 사람들에게 독특한 정체성과 의미를 부여하는 특성을 의미한다. 장소성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형성이 아닌,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적 연관을 통해 형성된다(Relph, 1976). 장소성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배치나 설계에서 끝나지 않고,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공간이 전달하는 정서적, 문화적 메시지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장소성을 지속 가능한 공공공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설정하고, Edward Relph의 장소성 구성 요소를 기준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평가한다. Relph의 장소성 개념은 물리적 환경, 인간 활동, 그리고 의미의 세 가지 요소로 나뉘며, 각 요소는 다음과 같은 선행연구들에 의해 뒷받침된다(Table 2).
Table 2.
Edward Relph’s Three Elements of Sense of Place and Related Prior Studies
| Evaluation Criteria | Keyword | Description |
| Physical Environment | Satisfaction with the environment (Alexander et al., 1977) | Landscaping, safe move ment pathways, and a comfortable environment. |
| Physical sustainability (Hester, 2006) | Use of durable materials, designs that reduce maintenance costs, and environmentally friendly approaches considering the local ecosystem. | |
| Human Activities | Social interaction (Gehl, 2010) | Spaces for exchange and interaction. |
| Community-centered (Hester, 2006) | Participation and incorporation of community feedback. | |
| Meaning | Context of place (Massey, 2005) | Historical, social, and cultural elements. |
| Cultural identity (Florida, 2002) | Regional culture and creative activities. | |
| Complex structures (Soja, 1996) | Multi-layered meanings and experiences. |
첫째, 물리적 환경은 공공공간의 안정감과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Alexander, Ishikawa와 Silverstein (1977)은 공간적 구성과 물리적 환경의 질이 사용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공공공간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조경, 안전한 이동 경로, 쾌적한 환경과 같은 설계 요소는 공공공간의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Hester (2006)는 공공공간의 물리적 지속가능성이 장기적인 사용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구성이 높은 재료와 유지보수를 줄이는 설계, 생태계를 고려한 환경친화적 설계는 공공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는 사용자와 환경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둘째, 공공공간에서의 인간 활동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 중심성을 촉진한다. Gehl (2010)은 공공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장소를 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교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ester (2006)는 더 나아가 공공공간이 공동체 중심적인 설계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유대감과 소속감을 제공해야 하며, 지역 주민의 참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공공공간이 공동체의 정체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 의미는 장소성이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정체성과 맥락을 포함한다. Massey (2005)는 장소의 맥락이 단순히 물리적 특성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다층적인 관계적 공간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맥락은 특정 장소에 대한 사용자들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며,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공공간의 고유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Florida (2002)는 지역문화와 창의적 활동이 장소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공공공간이 이를 반영하도록 설계될 때 도시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울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Soja (1996)는 물리적 공간, 관념적 공간, 그리고 실천적 공간이 결합된 복합적 구조를 통해 장소가 사용자들에게 다층적인 의미와 경험을 제공해야 함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장소성이 더욱 풍부하고 다차원적으로 형성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지속 가능한 공공공간을 위한 장소성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서의 파빌리온 특성을 제시할 수 있다.
2.3.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서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의 공모 지침과 의의
공모전 상상블루파빌리온은 KT&G에서 주관하는 지역의 폐자원을 활용해 파빌리온을 제작하는 건축∙디자인 공모전으로, 2023년도에 시작하여 2회를 맞이하였다. 2024년에는 전국 총 236개 팀이 참여하면서 대표적인 파빌리온 학생 공모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상블루파빌리온은 우리나라 각 지역의 환경오염 실태를 알리는 동시에 사회문화, 환경, 지역 고유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공모 지침은 다음 여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파빌리온 작품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장소성의 두 가지 측면인 의미와 물리적 환경에 수렴된다(Table 3 참조). 첫째, 작품의 의미 측면에서 상징성, 지역성, 지속성을 평가하며, 특히, 지역의 폐자원을 활용해 환경 오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둘째, 작품의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는 창의성, 심미성, 구현성을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지표들은 앞서 살펴본 공공디자인의 평가지표들에도 대응하며, 장소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모 지침에는 장소성의 또 다른 주요 요소인 인간 활동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이는 심사위원들의 공개 심사평에서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강조된 부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인간 활동 요소를 보완하여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 당선작들을 분석하고, 파빌리온이 도시공공디자인으로서 가지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Table 3.
Sangsang Blue Pavilion Competition Guidelines
2.4. 분석의 틀 도출
본 연구에서는 사례 분석을 위한 분석의 틀로서, 공공디자인 관점에서 파빌리온의 역할에 관한 선행연구, 장소성의 주요 세 가지 요소 및 관련 연구, 그리고 공모 지침 간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여 분석의 틀을 도출하였다. 분석의 틀 도출 과정은 Figure 1과 같다.
위 분석의 틀 도출 과정은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특성 여덟 개 항목, 장소성 세 가지 요소와 관련한 하위 일곱 개 항목, 그리고 상상블루파빌리온의 보완된 공모 지침 일곱 개 항목 간의 대응 관계를 보여준다.
먼저,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특성과 공모 지침의 항목들이 장소성의 주요 요소들에 수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장소성의 세 가지 요소 중 인간 활동과 관련된 항목이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 지침에서 부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특성 중 하나인 체험성을 통해 보완될 수 있으며, 커뮤니티 중심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인간 활동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이 폐자원을 통한 물리적 지속 가능한 특성, 인간 활동을 수용하고, 환경에 대한 의미를 전달하는 공간으로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의 기준을 설정하고자 한다.
3. 사례 분석
3.1. 사례 분석의 틀
Table 4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장소성을 형성하는 공공 파빌리온으로서의 분석기준을 요약하고 있다. 먼저, 물리적 환경은 사용자가 공간에서 느끼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한편, 내구성이 뛰어나고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Table 4.
Framework for Analysis
다음으로, 인간 활동 측면에서는 사람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지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지에 주목한다. 이는 공간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을 넘어 사람 간의 관계와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의미는 공간이 가지는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지역문화와 창의적 측면을 강조하여 공간의 정체성을 강화하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또한, 공간이 다층적인 의미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더 깊은 인식을 줄 수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본다.
위 분석 틀은 폐자원 공공 파빌리온이 물리적 지속가능성을 갖추고, 동시에 깊은 의미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서 작동한다.
3.2. 상상블루파빌리온 사례 개요
본 연구의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사례 분석은 2024년에 시행된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의 수상작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의 총 236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지역별로 총 18개의 팀이 선발되어 제작 및 전시를 진행하였다. 이들 중 심사위원들로부터 물리적인 형태,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환경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수상한 총 8개의 작품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각 사례들은 지역의 폐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와 활동, 그리고 환경적 의미들을 구현하고 있으며, 각 파빌리온의 재료와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 Table 5과 같다.
(1) 강원도 해변의 폭죽 폐기물을 통해 바닷가의 추억과 폭죽 폐기물의 심각성을 상기한 작품, (2) 도시의 현수막 폐기물을 활용해 변화하는 도시경관의 위험을 알린 작품, (3) 플라스틱 재료와 현수막을 활용해 빙하 위기를 체험하게 한 작품, (4) 부산의 플라스틱 병 폐자원으로 고래의 내부를 공간화해 고래의 고통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 작품, (5) 서울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쓰레기산 자연의 대비, 그 위에 피어난 꽃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 (6) 서울의 폐플라스틱을 가공하여 건축적 재료이자 탐조정 기능을 제안한 작품, (7) 서울의 폐종이를 종이벽돌로 구축하여 휴식과 자연을 위한 공간으로 제안한 작품, (8) 서해의 갈대를 활용해 간척사업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여 인간과 자연의 쉼터를 제공하고자 하는 작품.
3.3. 상상블루파빌리온 사례 분석 결과
선정된 8개의 사례를 본 연구의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분석의 틀로 분석한다. 장소성의 세 가지 주요 요소인 물리적 환경, 인간 활동, 의미에 초점을 두고 하위 7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Table 6).
첫째, 물리적 환경 측면에서 두 가지 하위 요소인 안전하고 안정된 움직임을 충족시키는가와 내구성과 친환경적 재료의 사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분석이다. 첫 번째 하위 요소에 대해서는 전시된 실내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외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구축되고, 건축적으로 편안한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사례들은 (1) 폐폭죽, (2) 폐전단지, (3) 폐파이프 및 현수막, (4) 폐페트병, (5) 폐페트병, (6) 폐병뚜껑, (7) 폐종이, (8) 갈대 및 폐파이프 등 다양한 지역의 폐자원을 활용했으며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의 재료로 작동하고 있었다.
둘째, 인간 활동 측면에서 두 가지 하위 요소인 공간이 상호작용과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가에 대해 각 사례들은 다양한 기능을 담는 파빌리온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먼저 (1) 휴식의 기능으로, 다양한 조합을 통해 다양한 크기의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2) 폐전단지 조형물을 수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통해 도시의 경관을 함께 조망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3) 폐현수막을 열고 나가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회복시키는 것을 상징한다. (4) 폐페트병 구조물을 직접 보고 밟으며 고래의 시선에서의 환경을 체험하며, (5) 외부에서, 작품의 내부에 진입해서 각각 환경오염과 자연의 대비를 체험한다. (6) 작품의 모듈을 직접 조절하여 새를 관찰하는 공간의 기능을 경험하고, (7) 종이벽돌의 화분으로서의 기능을 통해 기물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임을 알 수 있다. 주로 곡선 형태에서 앉거나 굽혀 안으로 들어가는 등 인간 활동을 유도한다. (8) 간척사업에 의해 망가진 자연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함으로써 자연과의 공생을 도모한다.
셋째, 의미를 구성하는 세 가지 하위 요소는 맥락성, 정체성, 복합성이다. 첫째, 역사/사회/문화적 맥락을 담고 있는가, 둘째, 지역적 문화와 창의적 활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가, 마지막으로, 다층적 의미와 경험의 복합적 구조인가에 대해 각각의 사례들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전달한다. (1) 해변에서의 폐기물을 모아 해변에서 휴식을 통해 다시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구조물을 제작하여 지역적 정체성을 드러내지만 재료적 특성 외 형태 등으로는 정체성이 표현되지 않았다. (2) 신도시 상업지구를 상징하는 전단지를 폐자원으로 지역적 특성을 드러냈으며 사용자의 체험을 통해 설계 의도와 의미가 실현된다. (3) 재료의 색채와 배치가 빙하 지구온난화 문제를 상징하며 사용자의 행위를 통해 이를 인간이 해결해야 한다는 작품의 의미가 실현된다. (4) 고래와 일본의 포경 문제를 사용자가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느껴 고래의 시선을 체험하게 한다. (5) 플라스틱 쓰레기 산과 자연의 모습을 대비하여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6) 새를 닮은 형태의 모듈과 그 조합으로 탐조라는 공간의 용도와 의도를 알게 하며 외부 탐조지에의 설치를 고려한 형태로 탐조정의 의미를 알 수 있다. (7) 시각적 형태 자체로도 자원의 순환을 의미하며 모듈의 자재로서의 지속가능성, 화분이라는 새로운 기능성을 통해 자원의 순환을 드러낸다. (8) 폐자원과 자연 재료의 조합이 간척사업으로 멀어진 서해안 지역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 회복을 의미하며 곡선의 형태가 순환을 강조한다.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 우수 사례 분석 결과를 통한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디자인 전략과 설계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상블루파빌리온 공모전은 재활용 가능 재료와 폐자원을 활용한 설계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물리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폐플라스틱, 폐파이프, 폐폭죽 등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한 설계는 다양한 현대 도시 공간에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둘째, 공공공간에서의 실험적 시도로서 공모전은 파빌리온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공공공간을 활성화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도시 공간을 단순히 소비의 장소에서 벗어나, 소통과 참여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Jacobs, 1961).
셋째, 지역성 반영과 장소성 강화를 위해 공모전은 지역 자원과 문화를 활용한 설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 장소성을 강조한다(Harvey, 1996). 이는 파빌리온이 도시 공간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지역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4. 논의 및 결론
본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연구의 질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다.
첫째, 파빌리온이 가지는 공공디자인으로서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파빌리온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여, 그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공공공간에서 사람들 간의 만남과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특히, 장소성에 맞춰 설계된 파빌리온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커뮤니티의 결속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된 파빌리온은 단기적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도시민과 지역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결론적으로,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파빌리온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며, 환경적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공공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기능할 것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이 지녀야 할 장소성의 세 가지 요소, 믈리적 환경, 인간 활동, 의미는 다음과 같다.
물리적 환경의 측면에서, 파빌리온은 지속 가능하며 내구성 있는 재료로 모든 사용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며 나아가 물리적 지속가능성을 도모해야 한다. 인간 활동의 측면에서, 공공공간에서의 파빌리온은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여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 도시민의 체험과 참여를 장려해야 한다. 물리적 이용과 활동을 넘어 사용자인 도시민끼리의 커뮤니티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의미의 측면에서 파빌리온은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구조물의 역할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적 맥락을 반영한 재료와 의도가 반영된 형태가 복합적인 구조로 결합되어 지역을 드러내는 공공디자인으로서 자리잡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설계와 평가 과정에서 장소성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연구를 통해 물리적 환경, 인간 활동, 의미적 요소라는 세 가지 주요 평가 기준이 파빌리온의 공공디자인적 활용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디자인이 지역자원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고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의 설계와 평가에 있어 장소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프레임워크를 제안하였으며, 다양한 사례 분석에 기반하여 구체화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공공디자인으로서 파빌리온의 설계전략, 디자인 요소를 도출하기 위해 폐자원 파빌리온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폐자원 파빌리온이 공공디자인으로 나아갈 가능성과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도모했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존재한다. 첫째, 제시된 사례 분석이 하나의 공모전에 초점을 두고 특정 지역이나 조건에 치우쳐 있어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둘째, 분석 과정에서의 실제 사용자 피드백이나 참여 요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설계 설명서와 전시에서의 사용자 관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후 연구에서는 분석 단계에서 실제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인터뷰나 설문조사와 같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가 제시하는 이론적 틀의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장에서의 적용 결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 파빌리온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논의를 촉진하는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지속 가능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특히,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공공성의 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