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1.1. 연구 배경
1.2. 연구 범위
2. 연구 방법
2.1. 연구 대상
2.2. 주요 변수
2.3. 공변량
2.4. 통계 분석
3. 연구결과
3.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3.2. 성별로 층화된 연구 대상자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발생률
3.3. 성별로 층화된 물리적 위험 요인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위험도
4. 논 의
5. 결 론
1. 서 론
1.1. 연구 배경
근로자는 아플 때, 직장 출근과 관련하여 2가지 선택지에 놓인다. 회복을 위해 출근을 하지 않는 것과 몸이 아픔에도 출근을 하는 것이다. Gosselin, Lemyre와 Corneil (2013)에 따르면 전자의 개념은 결근으로 ‘병가를 내다’이고, 후자의 개념은 프리젠티즘으로 ‘아플 때 출근하기’이다. 결근의 경우 지난 수 십년 동안 널리 연구되어 왔으나 결근의 대조적인 개념으로만 이해되었던 프리젠티즘의 경우 충분한 관심을 얻지 못했다. Hansen와 Andersen (2008)은 이를 결근과 달리 프리젠티즘은 공식적으로 확인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프리젠티즘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연구들이 진행됨에 따라(Ishimaru, Mine, & Fujino, 2020), 프리센티즘은 지금까지 크게 2가지의 정의가 사용된다. 그 중 Burton, Conti, Chen, Schultz와 Edington (1999)의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정의는 생산성의 측면에서 프리젠티즘을 가진 직원이 근무하는 동안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으로 ‘건강 문제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표현된다. Aronsson, Gustafsson과 Dallner (2000)에 따른 두 번째 정의는 개인적 측면에서 질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도 직장에 출근하는 것으로 ‘아픈 상태에서 출근하기’으로 표현된다.
생산성 손실의 측면에서 결근과 프리젠티즘을 비교해보았을 때, 생산성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건강상태가 결근 및 프리젠티즘에 모두 연관되어 있으며 프리젠티즘의 비용이 결근의 비용보다 크다는 많은 학자들의 연구가 있었다(Evans-Lacko & Knapp, 2016; Hemp, 2004; Wang, Schmitz, Smailes, Sareen, & Patten, 2010). 때문에 근로자와 직업 환경의 다양한 요인과 프리젠티즘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 볼 필요성이 있다(Jung & Choi, 2019).
기존 프리젠티즘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업무적 요인이나 개별 질환들에 대하여 진행되었으며, 물리적 위험요인들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부족해보인다. Hwang, Cho와 Kim (2022)은 직업사회적인 요인 및 정신심리적인 요인과 프리젠티즘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Jeon 등(2014)은 프리젠티즘과 근로시간 및 업무 스트레스와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Merrill 등(2012)은 업무 환경 중에서도 심리사회적 요인과 프리젠티즘과의 관계를 밝혔다. 건강 상태와 프리젠티즘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불충분한 신체활동이 있는 사람들에서 프리젠티즘이 더 높게 나타났고(Yu, Wang, & Yu, 2015), 다른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더불어 알레르기 질환, 관절염이 프리젠티즘과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cGregor, Ashbury, Caputi, & Iverson, 2018). 한편, 직업 환경에서 물리적 위험 요인에 관한 개별적인 연구들은 존재한다. 브라질 광산 근로자들의 직업적 소음노출에서 이명이 프리젠티즘과 관련성이 높다는 단면 연구가 있었고(Tavares, Muniz Junior, & Silva, 2020), 또 다른 연구에서 소음 노출이 심혈관계, 위장관계, 내분비계, 근육 및 기분 변화 등 신체의 여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고 있다(Tavares, Silva, & Muniz Júnior, 2023). 저자들은 두통, 긴장, 직장에서의 낮은 웰빙을 호소하는 남성 근로자들은 소음 노출이 생산성을 저해한다고 인식했으며, 소음에 대한 인식이 프리젠티즘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d’Errico, Ardito와 Leombruni(2016)는 서 있는 자세, 반복적인 손/팔 움직임, 진동 및 담배 연기가 프리젠티즘과 유의미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했으며, Bae (2021)는 피로 다음으로 작업장의 저온 또한 프리젠티즘의 강력한 예측 요인이라고 밝혔다. 유급 병가가 없는 근로자들은 고온 환경에서도 근무를 지속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프리젠티즘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Mustapha, Edward, Jacob, & Thomas, 2023). 직업 환경에서 진동, 고온, 저온, 연기 등에 노출되는 경향이 높은 자영업자의 경우 프리젠티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Kim, Park, Min, Lee, & Kwon, 2014). 그 밖에도 European Foundation for the Improvement of Living and Working Conditions의 5차 근로환경조사를 기반으로 한 프리젠티즘에 연관된 다양한 요인을 다룬 연구(d’Errico et al., 2016)와 한국 산업안전보건공단의 4차 근로환경조사를 기반으로 한 결근과 프리젠티즘에 연관된 다양한 요인을 다룬 연구(Bae, 2021)에서 신체위험요인을 독립변수로 포함하였다. 그러나 작업환경에서 여러 가지 물리적 위험 요인들을 동시에 분석하고 이를 성별에 따라 평가하지는 않았다.
1.2. 연구 범위
이 연구에서는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시행한 6차 근로환경조사를 통해 한국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물리적 위험요인 노출이 프리젠티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다. 그리고 기존 연구들이 고려하지 않은 성별에 따른 차이를 추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였고,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발생 차이를 알아보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2.1. 연구 대상
이 연구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국내 17개 도시 및 광역시에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주도로 수행된 공공데이터(제6차 근로환경조사)를 활용했다. 이 데이터는 산업안전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노동환경을 조사하여 산재예방정책의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3년마다 수집된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5세 이상 취업자 5만명이며 가구당 1명이다. 근로환경조사는 조사원의 가구 방문을 통한 1:1 면접 조사로 진행되며 제6차의 경우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비대면 조사 방식이 병행되었다. 제6차 근로환경조사의 응답자는 총 50,538명이었다. 이 중에서 20세 미만 근로자(n = 153명), 일시 퇴직 근로자 또는 실직자(n = 257명), 무급 가족 근로자(n = 1,599명), 고용주 또는 자영업자(n = 15,822명), 연구 변수와 관련된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근로자와 ‘모름/무응답’, ‘거절’로 답변한 근로자(n = 2018)를 제외한 총 30,68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Figure 1).
2.2. 주요 변수
물리적 위험요인(진동, 소음, 고온 및 저온) 노출은 다음 질문들로 평가되었다: “귀하는 근무시간 중 다음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 입니까?”에 대하여 다음의 척도를 사용하여 각 질문에 주관적으로 7단계(전혀 없음, 거의 없음, 근무시간 1/4, 근무시간 절반, 근무시간 3/4, 거의 모든 근무시간, 근무시간 내내)로 답변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의 답변은 이전 연구(Kwon, Kwak, Baek, Chi, Na, & Park, 2021)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노출 범주로 분류되었다: 없음(전혀 없음, 거의 없음), 보통(근무시간 1/4, 근무시간 절반), 심함(근무시간 3/4, 거의 모든 근무시간, 근무시간 내내).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서는 프리젠티즘을 다음과 같이 2가지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사용하여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일한지 1년이 안 된 경우는 주된 일을 시작한 이후) 귀하는 건강 관련 문제로 결근한 날은 모두 며칠입니까?”에 대하여 ‘1일’ 이상으로 답변한 참가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만 “지난 1년 동안(일한지 1년이 안 된 경우는 주된 일을 시작한 이후) 귀하는 몸이 아픈데도 일한 적이 있습니까?”에 응답하도록 했고, 이 질문에 대해 ‘있다’와 ‘없다, ’아프지 않았다‘로 응답하도록 했다. 프리젠티즘에 관련된 선행 연구 결과(Hong et al., 2024; Hwang et al., 2022)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해 ‘있다’라고 응답한 경우를 프리젠티즘이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2.3. 공변량
프리젠티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요인들로는 연령, 교육상태, 고용상태, 직업유형, 교대근무, 근무시간, 근무기간, 월수입, 자가평가 건강 등이 있다(Jeon et al., 2014; Pförtner & Demirer, 2023; Coledam, de Arruda, Ribeiro, & Cantieri, 2021). 이를 토대로 이 연구에서는 개인적 특성(연령, 교육 수준, 월 소득, 자가 평가 건강)과 직업적 특성(고용 상태, 직업, 주당 근무 시간, 근무 기간, 교대 근무)이 잠재적 혼란 변수로 고려되었다.
연령은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20‒39세’, ‘40‒49세’, ‘50‒59세’, ‘60세 이상’. 교육 수준은 ‘중학교 졸업 이하’,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상’으로 분류되었다. 월 소득은 평균 월 소득을 기준으로 4개의 사분위수로 나누어 분류했다: ‘최하(lowest)’, ‘중하(low middle)’, ‘중상(high middle)’, ‘최상(highest)’. 자가 평가 건강 상태는 참가자들에게 “당신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양호’ 또는 ‘좋음’이라고 응답한 대상자들은 ‘좋은 자가 평가 건강군’으로 , ‘보통’,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라고 응답한 대상자들은 ‘나쁜 자가 평가 건강군’으로 분류했다.
고용 상태는 ‘정규직’, ‘임시직’, ‘일용직’으로 분류되었다. 직업은 ‘전문직 및 관리직’, ‘사무직’, ‘판매 및 서비스직’, ‘생산직’으로 분류했다. 주당 근무 시간은 ‘1~18시간’, ‘19~36시간’, ‘37~52시간’, ‘≥ 53시간’으로 나누었다.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는 현재 회사 또는 조직에서 근무한 기간을 평가하는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직장(사업체)에서 일한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근무 기간은 10년 미만과 10년 이상의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교대 근무는 교대 근무 여부에 따라 ‘예’와 ‘아니오’ 그룹으로 나누었다.
2.4. 통계 분석
연구 대상자들은 신체적 직무 요구(physical job demands)의 차이로 인해 남성 그룹과 여성 그룹으로 나누어 통계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프리젠티즘에 따라 비교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이용하여 통계 분석을 했다. 각 물리적 유해 요인 노출과 프리젠티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수행했다. 오즈비(Odds ratio, OR)과 95% 신뢰 구간(CI)을 계산했다. 회귀 모델은 연령, 교육 수준, 월 소득, 자가 평가 건강, 고용 상태, 직업, 주당 근무 시간, 근무 기간, 교대 근무에 따라 조정되었다. 모든 통계 분석은 SPSS 버전 26.0(IMB,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수행되었으며, p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간주했다.
3. 연구결과
3.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Table 1에 나타냈다. 전체 연구대상자 총 30,689명 중 남성은 46.9%, 여성은 53.1%였다. 20대와 30대는 전체의 34.5%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50대와 60대 이상의 근로자 비율은 여성 근로자가 더 높았다. 교육수준의 경우 대학졸업 이상이 전체의 53.3%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대졸 이상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월수입의 경우 월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 비율은 남성 근로자에서 더 높은 반면(남성 23.6% 대 여성 5.2%), 월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비율은 여성 근로자에서 더 높았다(남성 17.9% 대 여성 46.5%).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고용형태는 남녀 각각 80.4%와 73.9%로 모두 정규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직업의 경우 남성 근로자군에서 기술직 44.7%, 사무직 21.3%, 전문직 및 관리직 20.3%, 판매 및 서비스직 13.7% 순인 반면, 여성 근로자군에서는 판매 및 서비스직 31.9%, 기술직 24.1%, 사무직 23.0%, 전문직 및 관리직 20.9% 순이었다. 주당 근로시간은 36‒52시간이 전체 70.5%로 가장 많았다. 남성 근로자는 주당 근무 시간이 길다고 보고했으며 교대 근무 비율 또한 더 높았다. 여성 근로자는 남성 근로자에 비해 자가 평가 건강이 나쁜 비율이 더 높았다(남성 27.1% 대 여성 32.2%). 근무 기간이 10년 미만인 근로자의 비율은 여성 근로자에서 더 높았다(남성 69.1% 대 여성 82.7%).
진동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전체의 19.5%였고, 소음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전체의 14.4%였다. 온도의 경우 고온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전체의 14.9%, 저온에 노출되는 근로자는 전체의 12.3%였다. 여성 근로자군에 비해 남성 근로자군이 전체 물리적 위험요인인 진동, 소음, 고온 그리고 저온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2. 성별로 층화된 연구 대상자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발생률
프리젠티즘의 발생률은 개인적 및 직업적 특성에 따라 Table 2에 제시되었다. 프리젠티즘 발생률은 여성 근로자(12.5%)가 남성 근로자(9.6%)보다 높았다. 남성 근로자에서는 개인적 특성(연령, 학력 수준, 자가 평가 건강 상태), 직업적 변수(월 소득, 고용 상태, 직업, 주당 근무 시간, 교대 근무, 근무 기간) 및 물리적 위험요인(진동, 소음, 고온, 저온) 노출에 대해 프리젠티즘을 경험한 그룹과 경험하지 않은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p < 0.05). 여성 근로자에서는 연령, 자가 평가 건강 상태, 월 소득, 고용 상태, 직업, 주당 근무 시간, 교대 근무, 물리적 위험 요인 노출에 대해 프리젠티즘을 경험한 그룹과 경험하지 않은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Table 2.
Prevalence of Presenteeism according to Characteristics of Subjects Stratified by Sex
3.3. 성별로 층화된 물리적 위험 요인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위험도
각각 신체위험인자 노출정도에 따른 프리젠티즘의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는 Table 3에 제시되었다. 진동에서 조정된 OR은 진동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에서 보통 1.252(95% CI: 1.072‒1.463, p = .005), 심함 1.446(95% CI: 1.217‒1.718, p < .001)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소음에서 조정된 OR은 소음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에서 보통 1.412(95% CI: 1.208‒1.651, p < .001), 심함 1.700(95% CI: 1.401‒2.062, p < .001)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고온에서 조정된 OR은 고온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에서 보통 1.575(95% CI: 1.345‒1.844, p < .001), 심함 1.650(95% CI: 1.313‒2.072, p < .001)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저온에서 조정된 OR은 저온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에서 보통 1.512(95% CI: 1.285‒1.778, p < .001), 심함 1.696(95% CI: 1.350‒2.130, p < .001)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4가지의 모든 신체위험인자에서 노출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동시에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OR이 커지는 결과가 있었다.
Table 3.
AORs for Presenteeism according to Physical Hazardous Agents Stratified by Sex
여성의 경우, 진동에서 조정된 OR은 심한 노출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 = .189). 소음에서 조정된 OR은 소음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보통 1.808(95% CI: 1.524‒2.147, p < .001), 심함 1.720(95% CI: 1.302‒2.271, p < .001)으로 노출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는 보였으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OR이 작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고온에서 조정된 OR도 소음 노출여부와 마찬가지로 보통 1.629(95% CI: 1.370‒1.938, p < .001), 심함 1.445(95% CI: 1.524‒2.147, p = .018)로 노출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는 보였으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OR이 작아지는 결과가 있었다. 저온에서 조정된 OR은 저온에의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에서 보통 1.541(95% CI: 1.270‒1.869, p < .001), 심함 1.570(95% CI: 1.155‒2.134, p = .004)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4가지 신체위험인자 중 저온 노출에서 노출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OR이 커지는 결과를 나타냈다.
4. 논 의
연구결과 한국 임금 근로자에서 물리적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것과 프리젠티즘 간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여성 근로자보다는 남성 근로자가 물리적 위험요인에 더 노출되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근로자군이 그렇지 않은 근로자군에 비해 프리젠티즘을 경험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남성 임금 근로자의 경우 전체 물리적 위험요인에서 노출 여부와 더불어 노출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프리젠티즘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함을 나타냈다.
다수의 연구들에서 프리젠티즘은 여성에서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Cho, Park, Lee, Min, & Baek, 2016; Jeon et al., 2014; Song, 2024; Gustafsson, Schenck-Gustafsson, & Fridner, 2016), 이 연구에서도 남성 근로자군에 비해 여성 근로자군에서 프리젠티즘을 경험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젠티즘 경험에 대한 성별 차이를 다룬 연구들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로 시간에 대한 민감성(Böckerman & Laukkanen, 2009), 직장-가정 갈등, 동료에 대한 우려가 더 높은 것(Gustafsson et al., 2016)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프리젠티즘이 생길 확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Cho et al., 2016)와 낮은 월 소득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프리젠티즘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Song, 2024; Kim, Yoon, Bahk, & Kim, 2020; Tilchin, Dayton, & Latkin, 2021)도 이 연구에서 여성 근로자군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고 월 소득 수준이 낮은 것과 관련하여 여성의 프리젠티즘 발생이 높아지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고령의 경우 은퇴와 퇴직을 통해 비근로집단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지며(Kim & Kim, 2024),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고령의 비율이 높은 여성 근로자군에서 아플 때에도 직장에 출근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Cho et al., 2016).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아픈 상태에서 출근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알려져있다(Song, 2024). d’Errico 등(2016)에 의하면 여러 건강 지표, 특히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것과 신체의 통증과 관련된 지표와 유의미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과 프리젠티즘 간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비만, 높은 스트레스, 신체 건강에 대한 인식 등 10가지 건강 위험 요인)이 프리젠티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Jeon et al., 2014). 이를 토대로 이 연구에서 남성 근로자에 비해 여성 근로자에서 좋지 않은 자가평가 건강상태를 나타낸 것이 여성 근로자의 프리젠티즘의 발생을 높인 것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위험요인 노출군이 비노출군에 비해 프리젠티즘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는 결과는 이전 프리젠티즘과 근무시간 및 업무 스트레스에 관한 한 연구(Jeon et al., 2014)에서의 결과와 일치하게 나타났다. 프리젠티즘과 업무 환경 위험에 대한 노출 간의 연관성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한 연구는 부족하다. 그러나 과도한 물리적 작업 부하, 위험 노출과 같은 다양한 업무 환경적 위험이 병가와 관련이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Laaksonen, Pitkäniemi, Rahkonen, & Lahelma, 2010; Kobayashi, Suzuki, Takao, & Doi, 2012)들로 미루어 볼 때 직장에서의 위험 노출은 프리젠티즘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음(Themann & Masterson, 2019; Clark, Crumpler, & Notley, 2020), 진동(Abbate et al., 2004), 고온(Mullins & White, 2019; Li, Ferreira, & Smith, 2020) 및 저온(Liddell & Guiney, 2015)에 노출되는 것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산업 소음에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의 위험이 높아지고, 수면 장애, 심리적 문제, 인지 장애, 사회적 갈등 증가, 불안 등의 정신적 수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Stanovská, Tomášková, Šlachtová, Potužníková, & Argalášová, 2024). 직업적 소음에 노출된 근로자는 업무 관련 질병이 더 많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는 출근주의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Smith & Smith, 2017). 진동 노출의 경우에 피로, 무기력, 긴장, 불안이 특히 증가한다고 나타났다. 온도의 변화 또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기온이 높을수록 정신 질환, 자살, 그리고 자가 보고하는 정신 건강 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증가하며, 더운 날씨가 자가 보고 정신적 고통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다. 저온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에 영향을 준다. 이처럼 다양한 업무 환경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병가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Laaksonen et al., 2010; Kobayashi et al., 2012). Tavares 등(2023)의 연구에 따르면 프리젠티즘 지수를 높이는 요인 중 직장 환경의 긴장감과 신체적 부담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물리적 위험 요인에 노출되는 것은 신체적 부담을 증가시키므로 프리젠티즘 발생 위험을 높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여성 근로자군과 비교했을 때 남성 근로자군에서 소음, 진동, 저온, 고온 등 모든 물리적 위험요인에서 노출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젠티즘이 발생할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별의 차이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Stergiou-Kita 등(2015)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보다는 고위험 직군에 종사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실제로 남성 근로자에서 더 큰 물리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도 여성 근로자군에 비해 남성 근로자군에서 물리적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ampos-Serna, Ronda-Pérez, Artazcoz, Moen와 Benavides (2013)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은 직업 불안정성을 보고하고, 힘든 심리사회적 작업 환경을 포함한 더 나쁜 작업 조건을 경험하고,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이 더 나쁘다고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긴 근무 시간, 더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 및 소음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았고, 더 큰 노력-보상 불균형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남성이 물리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반면 여성은 어려운 심리사회적 작업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Park, Kim, & Han, 2018). 물리적 위험요인에 대해 반응하는 성별의 차이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ang 등(2021)은 소음성 난청에서 남성과 여성 간에 소음 노출로 인한 고주파수 청력 손상에 있어서 생물학적인 내재적 차이가 있음을 주장했다. Xu, Zhang, Wu, Lian과 Xu (2024)는 열 스트레스에 대한 남녀의 반응 차이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남성과 여성이 직업적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점도 결과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Bellman, Forster, Still, & Cooper, 2003).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횡단면적 특성으로 인하여 근로자의 물리적 위험요인노출과 프리젠티즘 사이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과성은 확인할 수 없다. 둘째, 설문조사의 제한점으로 인하여 신체위험인자에의 근무 중 노출여부와 노출시간 그리고 프리젠티즘의 경험여부가 자가보고 되었으며, 때문에 회상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조사당시 근무하고 있던 근로자만 설문하였기에 이전 프리젠티즘으로 인하여 휴직한 근로자는 제외되었을 수 있다. 넷째, 성별과 신체위험인자의 종류에 따라 ‘보통’ 이상 노출되는 근로자의 수가 적어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강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제6차 근로환경조사는 근로자의 건강과 근로조건에 관한 한국의 가장 포괄적인 전국조사로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프리젠티즘과 물리적 위험 요인 노출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개인적 요인과 직업적 요인을 평가하여 보정함으로써, 한국 임금근로자의 프리젠티즘과 신체 위험요인 노출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고찰한 최초의 연구이다.
5. 결 론
이 연구는 물리적 위험요인 노출이 한국 임금근로자의 프리젠티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소음, 진동, 고온, 저온의 물리적 위험요인 노출이 한국 임금근로자의 프리젠티즘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프리젠티즘 발생은 남성 근로자군에 비해 여성 근로자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물리적 위험에 노출되는 비율은 여성 근로자군에 비해 남성 근로자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성 근로자군에서는 물리적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될수록 프리젠티즘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는 대규모 표본을 이용하여 한국 임금근로자의 프리젠티즘과 신체 위험요인 노출의 연관성을 검증했다는데 의의를 가진다. 프리젠티즘은 근로자 개인의 삶과 건강,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고, 업무 환경에서 노출될 수 있는 물리적 위험요인은 프리젠티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젠티즘이 생산성과 근로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직업 환경에서의 물리적 위험요인의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