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Living Environmental System. 31 December 2025. 753-768
https://doi.org/10.21086/ksles.2025.12.32.6.753

ABSTRACT


MAIN

  • 1. 서 론

  • 2. 연구 방법

  •   2.1. 연구 대상

  •   2.2. 측정 항목 및 방법

  •   2.3. 데이터 분석

  • 3. 결 과

  •   3.1. 체격

  •   3.2.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 점수

  •   3.3. 체력 등급

  •   3.4. HINT-8 지수

  •   3.5.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 간 차이

  •   3.6.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의 관련성

  • 4. 논 의

  •   4.1. 북한이탈주민의 체격 특성

  •   4.2. 북한이탈주민의 체력 수준

  •   4.3.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   4.4. 체력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관련성

  • 5. 결 론

1. 서 론

북한이탈주민은 탈북과 남한 사회 정착 과정에서 정치적·사회적·심리적·생리적 위험 요인에 다중적으로 노출된다. 장기간의 탈북 여정은 영양 결핍과 만성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남한 입국 이후에도 문화 및 기후 차이, 사회적 차별, 경제적 불안, 심리적 고립 등 복합적인 적응 부담이 지속된다(Shin, Choi, Choi, & Yoo, 2021). 이러한 요인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체력 저하와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의 체력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통합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안정적인 사회 정착 지원뿐 아니라 향후 통일 시대 대비에도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1995년에서 1999년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으로 대규모 기아 사태, 즉 고난의 행군 시대를 겪었다. 고난의 행군 시기 기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북한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약 22만 명(Lamar, 2001; Lee, 2006), 국제 학계 보고에 따르면 약 60‒100만 명 수준이며(Goodkind, 2001), 일부 연구에서는 최대 250‒35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하였다(Moon, 2009). 북한의 고난의 행군 세대(Arduous March Generation, AMG)란 출생년도를 기준으로 대체로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나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청소년기 또는 성인 전기에 경험한 세대를 지칭한다(Choi, Park, & Joung, 2009; Pak, 2000; Schwekendiek, 2009). 이들은 국가 배급제의 붕괴로 인해 만성적인 영양 결핍과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 성장하였고, 그로 인해 신체적·심리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Kwak, 2018; Lee et al., 2012b; Schwekendiek, 2009). 이들은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 성장하여 영양실조, 단백질 결핍, 저체중 등의 신체적 취약성을 경험하였다. 실제로 당시의 북한 청소년은 남한 동년배에 비해 평균 신장이 7–10 cm, 체중이 7–8 kg 낮게 보고되었으며, 성인 역시 낮은 체질량지수(BMI)와 근육량 부족을 특징으로 한다(Choi et al., 2009; Pak, 2000; Pak, 2004a; Pak, 2004b). 이요한과 동료들은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은 높으면서, 영양 결핍 지표도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적 건강 양상을 지니고 있음을 보고하였다(Lee et al., 2012b). 이러한 연구결과는 고난의 행군 세대가 생애 전기의 영양 결핍으로 인한 건강상의 부정적 영향을 성인기까지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고난의 행군 시대 이후 등장한 장마당 세대(Jangmadang Generation, JMD)는 대체로 198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하여, 1990년대 중후반 배급 체제의 붕괴와 2000년대 이후 장마당(비공식 시장)의 급격한 확산 속에서 성장한 세대를 지칭한다(Kim, 2023). 이들은 국가 배급이 아닌 시장 활동을 통해 식량과 생필품을 조달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성장하였고, 이러한 경험은 생활 습관과 사회적 정체성에 뚜렷한 차이를 형성하였다(Hanssen & Song, 2019; Kim & Kim, 2016). 장마당 세대 역시 어린 시절 식량 불안정을 경험했지만, 시장 활동을 통한 식량 조달과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양 공급을 경험하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2000년대 이후 출생한 북한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이 과거보다 점차 증가하고, 남북한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하였다(Lee et al., 2012b). 또한 이들은 남한 및 중국에서 유입된 가공식품, 과자, 음료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 이전 세대에 비해 식습관과 영양 환경의 다변화를 경험한 세대로 평가된다. 특히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장마당에서 유통된 남한의 드라마, 영화, 음악 등 외국 문화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랐고, 이는 이들의 문화적·사회적 정체성에 이전 세대와는 뚜렷한 차별성을 형성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Kim, 2024; Jung, Kim, & Choi, 2023). 따라서 고난의 행군 세대와 장마당 세대 간의 체력 및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 차이는 북한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개인의 생활 경험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고난의 행군 세대, 그중에서 주로 여성, 특히 2000년대 초중반 입국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Seo, Shin, & Yoo, 2015; Lee et al., 2012a; Jeong, Lee, & Kim, 2017), 최근 입국한 장마당 세대 및 남성 탈북민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2019년 이후 입국한 탈북민 남성과 여성 모두에 대해, 고난의 행군 세대와 장마당 세대라는 북한 사회 변화에 따른 세대 구분을 적용하여 세대 간 체력 수준 및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여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건강 체력(health-related physical fitness)은 주로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신체 구성으로 구성되며, 이는 운동 능력과 관련된 요소일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반면, 운동 체력(skill-related physical fitness)은 민첩성, 순발력, 협응성, 평형성 등과 같이 운동 수행 능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요소를 포함한다(Caspersen, Powell, & Christenson, 1985).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영역에서 간결하게 평가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지수인 HINT-8(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strument with 8 Items)은 높은 신뢰도와 타당성이 검증된 도구이다(Jun & Han, 2023).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신체활동 수준과 HINT-8 지수 간의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Jun & Han, 2023).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 탈북민의 경우 체력 저하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었다(Seo et al., 2015). 또한, 북한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연구에서는 기본 체력 향상이 자존감 및 정신적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Choi et al., 2009). 그러나 탈북민 집단을 대상으로 체력 요소와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통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더구나 2020년 코로나 19 발생 이후 북중 국경 통제가 강화되면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총 479명(여성 68%, 남성 32%)에 불과하여(Statistics Korea, 2024), 최근 북한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신규 입국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다. 또한 과거부터 탈북민의 약 80%가 여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사회문화적 배경 특성으로 인해, 남성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Statistics Korea, 2023). 이에 본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첫째, 2019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의 체격, 체력,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고, 이를 동일 성별 및 연령대의 남한 국민 기준치(국민체력100 및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비교하여 상대적 수준을 평가하였다. 둘째,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 간 체격, 체력, 건강 관련 삶의 질 차이를 분석하였다. 셋째,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 간의 관련성을 세대별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변화된 북한 사회 특성이 반영된 탈북민 집단의 신체적·심리적 특성을 규명하고, 사회 통합 및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한 건강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연구 방법

2.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북한을 탈출하여 2019‒2023년 사이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중 연구에 자발적으로 동의하고, 질병이 없는 남녀 25명(남 14명, 여 1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참여자의 세대를 구분하여, 참여자 중 1964‒1982년 출생자는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 위기인 ‘고난의 행군’ 시기를 성장기에 직접 경험한 집단인 고난의 행군 세대(Arduous March Generation, AMG)로 분류하였다. 반면, 1989‒2004년 출생자는 2000년대 이후 북한 내 시장화와 장마당의 확산 속에서 성장한 집단으로 정의하여 장마당 세대(Jangmadang Generation, JMD)로 구분하였다(Table 1). 본 표본은 모집단의 희소성과 접근 제약으로 편의 표집되어 세대와 성별 간 표본 수 불균형이 존재한다. 따라서 일반화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경향성을 파악하는 탐색적 연구의 성격을 지닌다. 서울대학교 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IRB 승인번호: 2503/002-005).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ubjects (N=25)

Characteristic Jangmadang generation, JMD (n=14) Arduous March generation, AMG (n=11)
Male (n=11) Female (n=3) Male (n=3) Female (n=8)
Age (y) 26.0±4.6 27.3±2.1 47.7±5.0 52.4±5.3
Year of border crossing§ 2017‒2020 2018‒2020 2018‒2020 2018‒2020
Year of Entry to South Korea§ 2019‒2022 2019‒2023 2020‒2022 2019‒2023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D; §Values are presented as ranges.

본 연구에서 비교 기준으로 사용한 남한 국민 집단의 체격 및 체력 자료는 국민체력100 데이터베이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23)를, HINT-8 지수의 기준값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시자료(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를 활용하였다. 연령대별 남한 기준집단의 평균 키와 체중은 20‒29세 남성 174.5±6.3 cm, 74.8±13.2 kg(n=1,245), 여성 163.7±5.8 cm, 54.8±9.6 kg(n=1,138), 40‒49세 남성 172.8±5.9 cm, 75.5±11.4 kg(n=1,432), 여성 158.9±5.4 cm, 57.7±9.2 kg(n=1,521), 50‒59세 남성 170.3±6.1 cm, 73.2±10.8 kg(n=1,387), 여성 156.3±5.6 cm, 59.1±9.8 kg(n=1,495)였다.

2.2. 측정 항목 및 방법

체격 및 체력 측정은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가이드라인(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23)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환경에서 실시하였다. 측정 결과를 남한 국민 기준과 비교하기 위해 두 가지 국가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는데 먼저, 체격 및 체력 측정 결과는 국민체력100과 비교하였다. 국민체력100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전국 단위로 운영하는 국가공인 체력측정 사업으로, 연령별·성별 전국 대표 표본의 신체 및 체력 자료를 구축한 국가 표준 데이터베이스이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23).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 결과는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교하였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국민의 건강수준과 건강행태 등의 조사에 관한 국가 통계사업으로, 건강 관련 HINT-8을 이용한 건강 관련 삶의 질 측정 자료를 2년 주기(순환조사항목)로 제공하고 있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HINT-8 지수 산출을 위한 건강 관련 삶의 질 항목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설문 조사표(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를 이용하여 자기기입식 방법으로 수집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측정 전 24시간 이내 음주, 과도한 운동, 이뇨제 복용을 금지하도록 안내하였다. 측정한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2.2.1 체격 측정

신장은 신장계(Height meter, Mediwe, South Korea)를 이용하여 피험자가 맨발로 똑바로 선 상태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mm 단위)까지 직접 측정하였다. 체중, 체지방률, BMI는 다주파수 생체전기저항분석기(InBody970, InBody, Korea)로 측정하였다.

2.2.2 체력 측정

체력 측정 방법은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가이드라인(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3)을 따랐다. 체력 요소는 건강 체력 4항목(악력, 교차 윗몸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20 m 셔틀런),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과 운동 체력 2항목(10 m 4회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으로 구성하였다.

건강 체력 항목으로 악력은 피험자가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바르게 선 자세에서, 디지털 악력계의 손잡이를 손가락 둘째 마디로 잡고 팔을 곧게 펴 몸통과 팔이 약 15°가 되도록 하여, 5초간 최대 힘으로 악력을 측정하였다. 좌우 번갈아 2회 실시해 0.1 kg 단위로 기록하고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교차윗몸일으키기는 윗몸일으키기 보드에 앉아 양발을 고정하고, 두 팔을 십자 형태로 교차하여 어깨 위에 올린 후 실시하였다. '시작' 신호에 맞춰 상체를 일으켜 양쪽 팔꿈치가 대퇴부에 닿도록 한 뒤, 등과 양쪽 어깨가 바닥에 닿도록 누웠을 때 1회로 인정하며, 1분간 실시해 성공 횟수를 기록하였다. 왕복 오래달리기는 피험자가 20 m 구간을 신호음에 맞추어 왕복하는 방식으로 실시하였다. 피험자가 신호음 전에 라인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1회 미달로 간주하며, 두 번째 미달이 발생하면 측정을 종료하였다. 최종 기록은 종료 시점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한 왕복 횟수를 1회 단위로 산출하였다.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맨발로 무릎을 펴고 양발을 11자 형태로 벌려, 양 발바닥이 측정기의 수직면에 닿도록 앉은 상태에서 양손을 앞으로 곧게 펴 손끝이 측정기에 닿도록 한 뒤 상체를 앞으로 굽혀 측정기를 미는 동작을 3초간 유지하였다. 2회 실시해 더 나은 기록을 0.1 cm 단위로 기록하였다.

운동 체력으로 10 m 4회 왕복달리기는 10 m 간격의 두 선을 왕복하면서, 나무 조각(5×5×10 cm)을 한 번씩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여, 총 2회 왕복한 시간을 0.1초 단위로 측정하였다. 이 종목은 기록 시간이 짧을수록 우수한 수행을 의미하므로, Z점수 산출 시 해석 방향의 일관성을 위해 값을 역코딩(reverse coding)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수행을 나타내도록 하였다. 제자리멀리뛰기는 출발선을 밟지 않고 10‒20 cm 간격으로 선 상태에서, 팔과 몸의 반동을 이용해 최대한 멀리 뛰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출발선에서 착지한 가장 가까운 신체 부위(발뒤꿈치)까지의 직선거리를 2회 측정하여 더 좋은 기록을 0.1 cm 단위로 기록하였다.

상기 체력 항목들을 이용하여 피험자들의 체력 등급을 국민체력100 체력 측정 가이드라인(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3)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1등급은 건강 체력의 모든 항목이 70 백분위 이상이며 운동 체력 항목 중 1개 이상이 70 백분위 이상일 때로 정의하였다. 2등급은 건강 체력의 모든 항목이 50 백분위 이상이고 운동 체력 항목 중 1개 이상이 50 백분위 이상인 경우로 분류하였다. 3등급은 건강 체력의 모든 항목이 30 백분위 이상일 때로 규정하였다. 위 기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3등급 미만(기준 미달)로 처리하였다.

2.2.3 건강 관련 삶의 질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개발한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지수를 구성하는 문항을 활용하여 자기기입식 설문으로 실시하였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19). HINT-8는 다양한 집단에서 신뢰도와 타당성이 확보된 평가 도구로(Kim et al., 2021, Kim, Lee, & Jo, 2022), 신체적(계단 오르기, 통증, 활력), 사회적(일상 활동 수행), 정신적(우울, 기억, 수면), 긍정적(행복감) 건강 영역을 반영하는 8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각 문항은 지난 1주일을 회상해 4점 리커트 척도(1=문제 없음, 4=심각한 문제)로 응답하도록 되어 있다(Table 2). HINT-8 지수 산출은 아래 제시한 19세 이상 성인 표준 계산식에 따라 이루어지며, 지수는 0.132‒0.927 범위에서 산출된다. 값이 클수록 건강 상태가 양호함을 의미한다(Cho, 2017; Lee et al., 2019). 이 계산식은 HINT-8 Index = 1 − (상수항 + Σ 가중치 × 더미변수)로 표현할 수 있는데, 여기서 더미 변수(dummy variable)는 기준(reference)인 1점으로 응답한 경우 모두 0으로 처리되어 식에 포함되지 않으며, 2·3·4점 중 하나로 응답 시에만 해당 수준의 더미 변수가 1이 되어 계수(가중치)가 반영된다. 예를 들어, ‘계단 오르기(CL)’ 항목에서 1점으로 응답하면 CL2, CL3, CL4는 모두 0이 되어 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2점일 경우 CL2=1로 처리되어 0.018이 더해지고, 3점일 경우 CL3=1로 0.072, 4점일 경우 CL4=1로 0.122가 더해진다. 다른 문항들도 동일한 구조를 가지며, 다만 Vitality(VI)의 경우는 2점과 3점을 묶어 VI23=1(0.019), 4점 응답일 때 VI4=1(0.070)이 반영된다. 모든 항목을 1점(문제 없음)으로 응답할 경우 더미변수는 모두 0이 되어 상수항 0.073만 남고, 최종 지수는 1−0.073=0.927로 산출된다. 즉, 0.927이 최고값이 되며, 응답 수준이 높아질수록(건강 문제가 클수록) 지수 값은 점차 낮아지게 된다.

Table 2.

Items of the HINT-8 index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dex with 8 Items)

Health domain Item (Question)
Physical 1. Climbing stairs (difficulty in climbing stairs)
2. Pain (level of pain or discomfort)
3. Vitality (feeling of energy or fatigue)
Social 4. Working (difficulty in performing daily work or activities)
Mental 5. Depression (feeling depressed or low)
6. Memory (difficulty in remembering things)
7. Sleep (quality of sleep)
Positive 8. Happiness (feeling of happiness)

* Each item is rated on a 4-point Likert scale (1 = no problem, 4 = severe problem).

* The recall period is the past week.

HINT-8 Index = 1−(0.073+0.018ㆍCL2+0.072ㆍCL3+0.122ㆍCL4+0.055ㆍPA2+0.116ㆍPA3+0.188ㆍPA4+0.019ㆍVI23+0.070ㆍVI4+0.004ㆍWO2+0.028ㆍWO3+0.036ㆍWO4+0.012ㆍDE2+0.044ㆍDE3+0.098ㆍDE4+0.014ㆍME2+0.058ㆍME3+0.109ㆍME4+0.020ㆍSL3+0.090ㆍSL4+0.014ㆍHA2+0.068ㆍHA3+0.082ㆍHA4)

• CL: Climbing stairs

• PA: Pain

• WO: Working

• VI: Vitality

• DE: Depression

• ME: Memory

• SL: Sleep

• HA: Happiness

Levels (dummy variables)

2 = takes the value of 1 if the response is level 2, otherwise 0

3 = takes the value of 1 if the response is level 3, otherwise 0

4 = takes the value of 1 if the response is level 4, otherwise 0

(For the vitality domain, if the response is level 2 or 3, then VI23 = 1; otherwise 0)

2.3. 데이터 분석

수집된 자료는 PASW Statistics 18.0 (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해 분석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수준은 p < 0.05로 설정하였다. 체격(신장, 체중, 체지방률, BMI), 건강 체력(악력, 교차 윗몸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 좌전굴), 운동 체력(10 m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지수) 등 모든 측정 항목에 대해 평균과 표준편차, 최솟값, 최댓값을 제시하였다. 또 북한이탈주민의 신체적·체력적 특성 및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동일 성별 및 연령대의 남한 일반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어느 수준에 위치하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각 체격, 체력, HINT-8 항목에 대해 남한 기준집단의 중위수(median)를 기준점(reference point)으로 한 표준화 점수와 남한 기준집단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활용한 Z 점수를 다음과 같이 산출하여 제시했다. 기준값은 지표별 공개 데이터의 연령층 구분을 그대로 따랐는데, 먼저 체격 및 체력에는 국민체력100이 제공하는 5세 단위(예: 19–24, 25–29, …, 60–64세) 하위집단 값을 사용하였고(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23), HINT-8 비교에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제시하는 20년 단위(예: 19–39, 40–60세) 분포를 적용하였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예컨대 참여자 중 26세 남성의 경우, 체력 비교는 국민체력100의 25–29세 남성 값을, HINT-8 비교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9–39세 남성 분포를 각각 참조하여 표준화 점수와 Z 점수를 계산하였다.

 Standardized Score (%)=XNKD Median KR×100

Z=XNKD-μKRσKR

• 𝑋NKD: value of the North Korean defector subject

• MedianKR: median of the reference South Korean population group (by sex and age)

• 𝜇KR: mean of the reference South Korean population group (by sex and age)

• σKR: standard deviation.of the reference South Korean population group (by sex and age)

한편, 탈북민의 세대별 남한 기준집단과의 차이 검정은, 소표본·불균형을 고려하여 먼저 각 체격·체력 지표와 HINT-8 지수에 대해 남한 동성·동연령 집단을 참조로 산출한 Z-점수를 이용하여 Mann–Whitney U (Exact 2-sided p)와 효과크기(r) 및 95% 신뢰구간을 보고하였다. 또한 HINT-8을 구성하는 8개 문항(계단 오르기, 통증, 기운, 일상 활동 수행, 우울, 기억, 수면, 행복)에 대한 리커트 척도 응답 결과에 대해 세대 간 차이를 검정하였다. 이를 위해 선형대선형 교차검정(linear-by-linear association test)을 적용하였고, 표본 수가 작은 경우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확검정(exact test, two-sided)을 병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종합 체력점수(composite physical fitness scores)를 산출하였다. 종합 체력점수는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으로 구성된 6개 항목의 측정치를 기반으로 하였다. 각 항목의 백분위 절단 기준은 국민체력100의 체력 등급 분류 기준(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2023)을 따랐다. 즉, 동일 성별 및 연령대의 국민체력100 백분위 기준에서 상위 30% 이내(1등급)는 3점, 30% 초과‒50% 이내(2등급)는 2점, 50% 초과‒70% 이내(3등급)는 1점, 70% 초과(3등급 미만)는 0점을 부여하였다. 점수 부여 방식은 체력 등급을 서열 척도로 전환한 것으로, 우수한 체력 수준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되(1등급=3점), 기준 미달(3등급 미만)은 0점으로 처리하여 건강 위험군을 명확히 구분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산출된 6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종합 체력점수(범위: 0‒18점)를 계산하였다. 이는 복수의 체력 요소를 단일 지표로 통합하여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로, 국내 공인 체력 평가 기준에 근거하되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의 일환으로 구성하였다. 관련성 분석에서는 표본 수가 적어 정규성 가정을 충족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Pearson의 선형 관계를 가정하지 않았고 종합 체력점수와 HINT-8 지수를 모두 순위 변수로 변환하였다. 이후 Spearman의 순위상관분석을 실시하여 두 변수 간의 비선형 관계를 포함한 단조적 연관성을 평가하였다. 순위상관계수(ρ)의 95% 신뢰구간은 부트스트랩(10,000회 재표본 추출)을 통해 산출하였으며, 추정치의 편향과 분포의 비대칭성을 보정하기 위해 bias-corrected and accelerated (BCa) 방법을 적용하였다.

3. 결 과

3.1. 체격

본 연구에 참여한 탈북민 집단의 체격은 남한 국민체력100 기준집단(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 Korea Institute of Sport Science, 2023)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남녀 모든 세대에서 키는 남한 기준집단보다 작았다(Table 3). 남성은 장마당 세대 168.4±3.6 cm(표준화 점수 96.4±2.0%), 고난의 행군 세대 169.7±2.1 cm(98.2±1.5%)였고, 여성은 장마당 세대 156.0±2.0 cm(95.3±1.2%), 고난의 행군 세대 156.2±5.9 cm(98.3±4.0%)였다. 체중은 남성에서 장마당 세대 61.7±7.6 kg(82.4±10.7%), 고난의 행군 세대 67.5±6.0 kg(89.4±7.5%)였고, 여성에서 장마당 세대 50.5±4.1 kg(92.2±7.5%), 고난의 행군 세대 57.7±8.3 kg(100.0±15.0%)였다. 남성은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보다 적었고, 여성은 장마당 세대가 기준보다 적고 고난의 행군 세대는 기준 중위수에 근접하였다. 체지방률은 남성에서는 두 세대 모두 기준집단보다 낮았으나, 여성에서는 고난의 행군 세대는 높고 장마당 세대는 기준과 유사하여, 체격의 절대 크기와 체성분 사이의 차이가 성·세대에 따라 상이함이 확인되었다. 남성 장마당 세대 체지방율은 17.4±3.2%(표준화 점수 85.0±16.7%, 고난의 행군 세대 20.6±4.8%(87.0±20.0%)였고, 여성 장마당 세대 27.9±2.8%(101.7±10.1%), 고난의 행군 세대 34.8±5.8%(106.9±15.9%)였다.

3.2. 건강 체력과 운동 체력 점수

건강 체력에서 악력은 남성 장마당 40.8±4.4 kg(표준화 점수 88.4±10.6%), 고난의 행군 40.0±8.6 kg(87.1±18.8%)으로 두 세대 모두 남한 국민체력100 기준집단보다 낮았다. 여성은 장마당 24.4±4.3 kg(89.7±16.0%)으로 낮았으나 고난의 행군 26.8±3.5 kg(103.1±12.6%)은 다소 높았다. 교차 윗몸일으키기는 남성에서 장마당 35.4±7.5회(78.5±15.3%), 고난의 행군 28.3±0.6회(80.7±8.8%)였고, 여성에서 장마당 18.3±16.5회(67.9±61.1%), 고난의 행군 10.8±10.7회(60.5±56.2%)로 모두 기준치보다 낮았다. 왕복 오래달리기는 남성 장마당 37.6±17.8회(80.1±32.1%)가 낮았으나 고난의 행군 32.3±17.9회(112.2±63.8%)는 남한 기준집단보다 높았고, 여성은 장마당 20.3±5.0회(88.4±21.9%)와 고난의 행군 15.4±6.6회(97.4±37.8%)가 모두 기준치보다 낮았다.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남성 장마당 8.1±9.4 cm(81.3±97.2%), 고난의 행군 6.6±10.5 cm (71.8±113.3%)로 다소 낮았고, 여성은 장마당 15.4±5.6 cm (111.8±40.6%)가 유사, 고난의 행군 10.3±8.1 cm(66.5±51.9%)는 낮았다.

운동 체력에서는 10 m 4회 왕복달리기가 남성 장마당 11.2±0.9초(109.1±9.9%), 고난의 행군 12.6±1.0초(105.1±7.5%)로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 집단보다 느렸고, 여성은 장마당 세대 13.5±0.2초(106.6±6.6%)로 남한 기준 집단보다 다소 느렸고, 고난의 행군은 14.5±1.5초(100.9±8.0%)로 기준치에 근접하거나 약간 빠른 수준이었다. 제자리멀리뛰기는 남성 장마당 201.2±25.6 cm(96.3±11.0%), 고난의 행군 165.8±7.1 cm(88.9±5.3%), 여성 장마당 141.9±6.6 cm (98.6±4.5%), 고난의 행군 120.4±24.4 cm(97.4±17.8 %)로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남성 고난의 행군 세대에서 격차가 컸다(−1.4 SD, Table 3).

3.3. 체력 등급

탈북민 피험자 전체 25명의 체력 측정 결과를 국민체력 100 체력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모든 집단에서 대부분이 최하위 등급인 3등급에도 미치지 못했다(Figure 1). 특히 남성 중 장마당 세대는 전체 11명 중 2등급 1명을 제외한 10명 모두 3등급에 미치지 못했고, 여성 중 고난의 행군 세대는 전체 8명 중 1등급 1명을 제외한 7명 모두 3등급보다 낮은 수준으로 국민체력 100 체력 등급 중 최하위 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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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Physical fitness grade distribution among North Korean defectors.
Grade 1st: All health-related fitness components are within the top 30% (≤30th percentile), and at least one skill-related component (excluding body composition) is also within the top 30%.
Grade 2nd: All health-related fitness components are between the 30th and 50th percentiles (>30th to ≤50th), and at least one skill-related fitness component (excluding body composition) is also within this range.
Grade 3rd: All health-related fitness components are between the top 50th and 70th percentiles (>50th to ≤70th), and body composition falls within the recommended healthy range.
Grade >3rd: Does not meet the above criteria.
* JMD: Jangmadang generation; AMG: Arduous March generation.
* X indicates the absence of subjects in the corresponding category.

3.4. HINT-8 지수

남성 장마당 세대의 HINT-8 지수(값이 클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양호함을 의미)는 0.87±0.03(표준화 점수 102.0±3.5%), 고난의 행군 세대 0.82±0.02(99.3±2.90%)로, 장마당 세대는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의 남한 기준집단보다 높고 고난의 행군 세대는 유사하거나 약간 낮았다. 여성도 장마당 세대 0.87±0.04(105.4±4.3%), 고난의 행군 세대 0.82±0.04(99.8±4.8%)로,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집단에 근접하거나 높은 수준이었고 그중 장마당 세대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Table 3).

Table 3.

Physique, Health & skill related physical fitness, and HINT-8 index characteristics of subjects by group

Variable Sex Generation Raw Score (Min-Max) Standardized score (%) Z-score§
Physique Height
(cm)
Male (n=14) JMD (n=11)* 168.4±3.6 (164.5–175.0) 96.4±2.0 –1.1±0.6
AMG (n=3) 169.7±2.1 (168.0–172.0) 98.2±1.5 –0.6±0.5
Female (n=11) JMD (n=3) 156.0±2.0 (154.0–158.0) 95.3±1.2 –1.4±0.4
AMG (n=8) 156.2±5.9 (149.5–164.5) 98.3±4.0 –0.4±1.0
Weight
(kg)
Male (n=14) JMD (n=11) 61.7±7.6 (50.9–79.0) 82.4±10.7 –1.2±0.7
AMG (n=3) 67.5±6.0 (60.9–72.5) 89.4±7.5 –0.9±0.6
Female (n=11) JMD (n=3) 50.5±4.1 (46.4–54.6) 92.2±7.5 –0.7±0.5
AMG (n=8) 57.7±8.3 (47.8–68.1) 100.0±15.0 –0.1±1.0
Body fat percent (%) Male (n=14) JMD (n=11) 17.4±3.2 (13.0–22.5) 85.0±16.7 –0.6±0.5
AMG (n=3) 20.6±4.8 (15.9–25.4) 87.0±20.0 –0.6±0.8
Female (n=11) JMD (n=3) 27.9±2.8 (24.7–29.8) 101.7±10.1 –0.0±0.5
AMG (n=8) 34.8±5.8 (26.8–43.9) 106.9±15.9 0.5±0.9
BMI
(kg/m2)
Male (n=14) JMD (n=11) 21.8±2.1 (18.5–25.8) 88.7±8.6 –1.0±0.6
AMG (n=3) 23.5±2.6 (20.6–25.7) 94.6±10.6 –0.7±0.8
Female (n=11) JMD (n=3) 20.8±2.0 (18.6–22.4) 95.4±9.0 –0.1±0.6
AMG (n=8) 23.7±3.3 (19.3–29.1) 103.9±14.4 0.1±1.0
Health-
related physical fitness
Grip strength (kg) Male (n=14) JMD (n=11) 40.8±4.4 (30.5–45.8) 88.4±10.6 –0.8±0.6
AMG (n=3) 40.0±8.6 (30.0–46.5) 87.1±18.8 –0.9±1.3
Female (n=11) JMD (n=3) 24.4±4.3 (19.4–27.3) 89.7±16.0 –0.6±0.9
AMG (n=8) 26.8±3.5 (22.0–31.2) 103.1±12.6 0.2±0.7
Cross sit-ups
(Repetitions)
Male (n=14) JMD (n=11) 35.4±7.5 (21–47) 78.5±15.3 –0.8±0.6
AMG (n=3) 28.3±0.6 (28–29) 80.7±8.8 –0.6±0.3
Female (n=11) JMD (n=3) 18.3±16.5 (0–32) 67.9±61.1 –0.9±1.4
AMG (n=8) 10.8±10.7 (0–24) 60.5±56.2 –0.7±1.0
Shuttle runs
(Repetitions)
Male (n=14) JMD (n=11) 37.6±17.8 (18–70) 80.1±32.1 –0.4±1.0
AMG (n=3) 32.3±17.9 (17–52) 112.2±63.8 0.1±1.8
Female (n=11) JMD (n=3) 20.3±5.0 (15–25) 88.4±21.9 –0.3±0.5
AMG (n=8) 15.4±6.6 (5–22) 97.4±37.8 0.1±0.8
Sit-and-reach
(cm)
Male (n=14) JMD (n=11) 8.1±9.4 (–8.9–23.3) 81.3±97.2 –0.1±1.0
AMG (n=3) 6.6±10.5 (–2.3–18.3) 71.8±113.3 –0.2±1.2
Female (n=11) JMD (n=3) 15.4±5.6 (9.8–21.0) 111.8±40.6 –0.0±0.7
AMG (n=8) 10.3±8.1 (–3.8–20.3) 66.5±51.9 –0.6±1.1
Skill-
related physical fitness
10m 4-round
shuttle run (s)
*Z-scores were reverse-coded
Male (n=13) JMD (n=11) 11.2±0.9 (10.2–12.5) 105.1±7.5 –0.3±0.7
AMG (n=3) 12.6±1.0 (12.0–13.7) 109.1±9.9 –0.5±0.8
Female (n=11) JMD (n=3) 13.5±0.2 (13.4–13.7) 106.6±6.6 –0.5±0.1
AMG (n=8) 14.5±1.5 (13.0–17.6) 100.9±8.0 0.1±0.6
Standing long jump (cm) Male (n=13) JMD (n=11) 201.2±25.6 (163.0–234.0) 96.3±11.0 –0.6±0.9
AMG (n=3) 165.8±7.1 (158.0–172.0) 88.9±5.3 –1.4±0.4
Female (n=11) JMD (n=3) 141.9±6.6 (137.8–149.5) 98.6±4.5 –0.6±0.3
AMG (n=8) 120.4±24.4 (82.0–152.0) 97.4±17.8 –0.6±1.0
HINT-8 index Male (n=14) JMD (n=11) 0.87±0.03 (0.83–0.91) 102.0±3.5 0.4±0.4
AMG (n=3) 0.82±0.02 (0.80–0.84) 99.3±2.90 –0.2±0.3
Female (n=11) JMD (n=3) 0.87±0.04 (0.85–0.91) 105.4±4.3 0.6±0.3
AMG (n=8) 0.82±0.04 (0.74–0.86) 99.8±4.8 0.2±0.4

*JMD: Jangmadang generation; AMG: Arduous March generation; Values are presented as Mean±SD.

Standardized score indicates the percentage of the North Korean defector value relative to the reference South Korean population group (by sex and age).

§ Z-score indicates the number of standard deviations (SD) by which the subject value differs from the mean of the reference South Korean population group (by sex and age).

3.5.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 간 차이

본 연구에 참여한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의 체격은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집단에 비해 작은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키와 체중에서 장마당 세대가 고난의 행군 세대보다 남한 집단과의 차이가 유의하게 더 크게 나타났다(p < 0.05). 체력 항목 역시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집단보다 수행 능력이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세대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지수는 두 세대 모두 남한 기준집단보다 높은 경향을 보여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 또한 장마당 세대에서 남한과의 차이가 더 크게 관찰되었다(Figure 2).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ksles/2025-032-06/N0630320607/images/ksles_32_06_07_F2.jpg
Figure 2.

Z-scores for physique, physical fitness, and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INT-8) between the Arduous March generation (AMG) and the Jangmadang generation (JMD).
Z-scores were computed against sex- and age-matched South Korean references.
Z-scores for the 10 m 4-round shuttle run (s) were reverse-coded (higher values = better performance).
Bars show mean±SD. Between-group differences were assessed with the Mann–Whitney U test using exact two-tailed p-values.
Asterisks (*) denote p<0.05.

탈북민 세대(장마당 세대 vs. 고난의 행군 세대) 간 HINT-8을 구성하는 8개 문항(계단 오르기, 통증, 기운, 일상활동, 우울, 기억, 수면, 행복)의 응답 분포(1=문제없음 ‒ 4=문제가 심각함)를 비교하기 위해 선형대선형 교차검정을 실시한 결과, 남성의 경우 ‘계단 오르기’와 ‘우울’ 항목에서 세대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all ps < 0.05, Table 4). 위 두 항목의 점수는 장마당 세대는 각각 1.00±0.00과 1.09±0.30으로 나타난 반면, 고난의 행군 세대는 1.67±0.58과 2.00±0.00으로 분석되어 장마당 세대가 더 낮은 점수를 보여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 항목에서도 남녀 모두 장마당 세대가 고난의 행군 세대보다 점수가 낮아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으나, 세대 간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전체 HINT-8 지수(값이 클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양호함을 의미)에 대한 Mann–Whitney U 검정 결과, 남성의 경우 장마당 세대가 0.87±0.03으로 고난의 행군 세대(0.82±0.02)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p < 0.05), 여성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으나 세대 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Table 4).

Table 4.

Comparison of HINT-8 item responses between the Jangmadang and Arduous March generations

No. Item (Question) Sex Generation Mean±SD Linear-by-linear association χ²
χ² Exact p
1 Climbing stairs (difficulty in climbing stairs) Male
(n=14)
JMD (n=11)* 1.00±0.00 7.944 0.033
AMG (n=3) 1.67±0.58
Female
(n=11)
JMD (n=3) 1.00±0.00 2.143 0.236
AMG (n=8) 1.50±0.53
2 Pain
(level of pain or discomfort)
Male
(n=14)
JMD (n=11) 1.09±0.30 1.051 0.396
AMG (n=3) 1.33±0.58
Female
(n=11)
JMD (n=3) 1.00±0.00 0.375 1.000
AMG (n=8) 1.13±0.35
3 Vitality
(feeling of energy or fatigue)
Male
(n=14)
JMD (n=11) 1.36±0.51 0.009 1.000
AMG (n=3) 1.33±0.58
Female
(n=11)
JMD (n=3) 1.00±0.00 0.833 0.564
AMG (n=8) 1.25±0.46
4 Working
(difficulty in performing daily work or activities)
Male
(n=14)
JMD (n=11) 1.09±0.30 1.051 0.396
AMG (n=3) 1.33±0.58
Female
(n=11)
JMD (n=3) 1.00±0.00 1.406 0.491
AMG (n=8) 1.38±0.52
5 Depression
(feeling depressed or low)
Male
(n=14)
JMD (n=11) 1.09±0.30 8.864 0.011
AMG (n=3) 2.00±0.00
Female
(n=11)
JMD (n=3) 1.00±0.00 2.143 0.236
AMG (n=8) 1.50±0.54
6 Memory
(difficulty in remembering things)
Male
(n=14)
JMD (n=11) 1.18±0.41 0.298 1.000
AMG (n=3) 1.33±0.58
Female
(n=11)
JMD (n=3) 1.33±0.58 0.222 1.000
AMG (n=8) 1.50±0.54
7 Sleep
(quality of sleep)
Male
(n=14)
JMD (n=11) 1.45±0.52 2.659 0.209
AMG (n=3) 2.00±0.00
Female
(n=11)
JMD (n=3) 1.00±0.00 3.827 0.085
AMG (n=8) 2.25±0.89
8 Happiness
(feeling of happiness)
Male
(n=14)
JMD (n=11) 2.55±0.93 0.048 1.000
AMG (n=3) 2.67±0.58
Female
(n=11)
JMD (n=3) 2.67±0.58 0.833 0.564
AMG (n=8) 3.00±0.53
Mann–Whitney U
U Exact p Effect size r
HINT 8 index Male
(n=14)
JMD (n=11) 0.87±0.03 U=3 0.033 r=0.56
AMG (n=3) 0.82±0.02
Female
(n=11)
JMD (n=3) 0.87±0.04 U=3 0.085 r=0.56
AMG (n=8) 0.82±0.04

*JMD: Jangmadang generation; †AMG: Arduous March generation; Each item is rated on a 4-point Likert scale (1 = no problem, 4 = severe problem); Means±SD are shown for each generation (4-point Likert scale).

For the HINT-8 index (row 9), group differences were tested using the Mann–Whitney U test; we report U, exact p (two-sided), and effect size r (|Z|/√N). Holm adjustment was not applied to the index.

3.6.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의 관련성

고난의 행군 세대에서는 순위 변수로 변환한 종합 체력 점수와 HINT-8 Z-점수 간에 유의한 양의 상관이 나타났으며(ρ = 0.726, p = 0.011), 부트스트랩 95%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지 않았다(ρ의 95% CI [0.366, 0.935]). 반면, 장마당 세대에서는 상관이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ρ = 0.178, p = 0.544).

4. 논 의

4.1. 북한이탈주민의 체격 특성

본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은 남녀 모든 세대에서 남한 동년배에 비해 신장과 체중이 전반적으로 작았으며, BMI 역시 낮은 경향을 보였다(Table 3).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체격 차이라기보다, 성장기 동안 영양 결핍과 발육 지연이 장기적으로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Lee et al., 2012b; Schwekendiek & Pak, 2009). 영양 결핍은 성장호르몬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의 분비를 저하시켜 골격과 근육의 발달을 방해하며, 뼈 길이 성장을 제한한다(Schwekendiek & Pak, 2009).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의 작은 체격은 생리학적으로 성장기 호르몬 및 대사 환경의 불리함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체격의 왜소함은 북한 사회의 구조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식량 배급 체계가 붕괴되어 영유아와 청소년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고, 이는 곧 성인기의 신체 크기 감소로 이어졌다(Kim, Park, Nam, & Park, 2018; Park, 2000). 장마당 세대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식품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성장 초기의 결핍은 회복되지 못한 채 성인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장 초기의 영양 결핍은 이후 환경이 개선되더라도 골격 크기와 근육량에서 만성적 제한을 남긴다는 점에서, 장마당 세대 또한 남한 기준에 비해 왜소한 체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Cho, Lee, Koh, Kim, & Kim, 2015; Schwekendiek & Pak, 2009).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연구들이 주로 여성·중년 이상의 탈북민을 중심으로 체격 특성을 보고해온 것(Seo et al., 2015; Jeong et al., 2017)과는 달리, 본 연구가 20대 북한이탈주민 남성을 포함해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를 직접 비교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젊은 장마당 세대 역시 남한 동년배와 비교하여 체격 격차를 보인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최초 보고했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크다.

한편, 북한이탈 여성 중 장마당 세대는 고난의 행군 세대 여성에 비해 체중 및 BMI와 체지방률이 낮았고, 동년배 남한 기준 집단과의 격차도 상대적으로 더 컸다(Table 3). 이러한 세대 간 체격적 특성 차이가 여성 집단 내에서 확인되었다는 점은, 기존에 중년 이상의 여성 탈북민을 주로 다뤄온 선행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장마당 세대의 경우 이미 북한 내에서 중국·한국 대중문화를 접하면서 남한의 미적 기준에 친숙했기 때문에, 체중 관리와 체형 조절 행동이 더 활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Baek & Kwon, 2018). 또한 실제 이들의 남한 사회 정착 이후 외모와 체중 관리에 적극적인 경향이 보고되는데(Jo & Ha, 2018; Kim et al., 2023), 이러한 경향은 체형 유지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관리가 반드시 근육량이나 체력 증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오히려 체격은 작으면서 체력은 낮은 이중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4.2. 북한이탈주민의 체력 수준

본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전반적으로 체력 수준이 낮음을 확인하였다(Table 3, Figures 1, 2). 악력, 셔틀런, 제자리멀리뛰기 등에서 기준치보다 저조한 수행을 보였으며, 이는 근력, 지구력, 순발력 모두에서 취약함을 의미한다(Lee et al., 2012b; Schwekendiek & Pak, 2009). 성장기 영양 부족은 근섬유 발달을 제한하고, 심폐기능을 저하시켜 성인기의 최대산소섭취량을 낮춘다. 이러한 생리학적 결핍은 성인기에 회복이 어려워, 전반적인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탈북 과정의 장거리 이동, 굶주림, 한랭 노출 등은 근육 단백질 손실을 초래하고, 입국 후 시설 생활에서 활동량이 제한되면서 체력 저하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Cho et al., 2015; Lee et al., 2012b). 정착 이후에도 취업·학업 등으로 규칙적 운동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Kim et al., 2023), 체력 수준 향상을 위한 제도적, 구조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대별로 비교해 보면, 장마당 세대가 고난의 행군 세대보다 제자리멀리뛰기와 민첩성 과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Table 3). 이는 부분적으로 개선된 영양 환경과 젊은 연령 효과 때문일 수 있다(Kim et al., 2018; Kim et al., 2023). 그러나 두 세대 모두 남한 국민 평균에 비해 낮은 체력 수준을 보였다는 점은 동일하며 일부 항목에서는 남한 기준집단과의 격차가 장마당 세대에서 더 큰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Figure 2). 즉, 장마당 세대가 일부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하더라도, 전반적 체력 저하는 여전히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Figure 1, Figure 2). 이러한 체력의 차이 역시 사회문화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사회에서는 일반 주민에게 체육활동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으며, 체육은 엘리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일상 노동이 체력 유지의 주요 활동이지만, 이는 근력과 지구력 발달을 위한 체계적 운동과는 다르다(Park, Cho, & Yoon, 2009; Schwekendiek & Pak, 2009). 장마당 세대는 외부 문화 노출을 통해 운동과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았을 수 있으나, 실제 체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운동 인프라 부족과 여가 제약도 체력 저하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이탈주민의 낮은 체력은 단순한 운동 부족이 아니라, 성장기 영양 결핍과 사회문화적 제약이 중첩된 결과로 이해된다. 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체력 증진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양·정신건강·사회 적응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4.3.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본 연구에서 HINT-8 지수는 전반적으로 남한 기준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체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주민이 건강 관련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을 의미한다. 이는 신체적 지표와 주관적 삶의 질이 일치하지 않는 역설적 현상을 보여준다. 난민과 이주민 집단에서 삶의 질은 체력보다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적응 요인에 의해 더 크게 결정된다는 점에서 일관된 결과라 할 수 있다(Shin et al., 2021; Wang, Yu, Noh, & Kwon, 2014). 탈북민 남성에서는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계단 오르기’와 ‘우울’ 항목에서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났다. 장마당 세대 남성은 이 두 항목에서 “문제 없음” 응답이 많았지만, 고난의 행군 세대 남성은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보고했다(Table 3). 이는 연령의 영향과 함께 장마당 세대가 북한 내에서부터 이미 외부 문화를 접하고, 남한 정착 과정에서도 문화적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일 수 있다. 반대로 고난의 행군 세대는 연령 증가와 과거 결핍 경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낮게 평가된 것으로 추측된다(Park et al., 2009; Shin et al., 2021). 여성에서는 전반적으로 장마당 세대가 조금 더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으나 세대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여성에서 세대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남성보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 기대와 적응 양상이 다르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는데, 북한 여성은 장마당 경제의 핵심 주체로 자율성과 성취감을 경험했기에 삶의 질 평가에서 긍정적 태도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Jeong et al., 2017). 특히 북한이탈 여성은 남한 사회에서 외모·체중 관리가 적극적으로 수행되어 건강 관련 삶의 질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Jo & Ha, 2018; Kim et al., 2023).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체격과 체력 수준이 낮음에도 건강 관련 삶의 질 인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역설적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는 스웨덴에 정착한 중동 난민 집단에서 신체 활동 수준이 충분함에도 삶의 질이 낮게 평가된 기존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Lindencrona, Ekblad, & Hauff, 2008). 해당 집단에서 삶의 질이 낮게 평가된 주원인이 언어 장벽과 사회적 고립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북한이탈주민과 비교해 보면, 이들은 언어·문화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남한 사회에서 일정 수준의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는 제도적 지원 덕분에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체격과 체력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지와 심리적 회복력이 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을 유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이해할 때 단순한 체격·체력 지표뿐 아니라 세대별 사회문화적 경험과 정착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Jeon, 2000). 한편,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관련 삶의 질에는 개인별 탈북 경로, 입국 연차, 정착 기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북한을 탈출하여 2019‒ 2023년 사이 남한에 입국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입국 시기와 정착 기간의 변동을 어느 정도 제한함으로써 이러한 외생 변수의 개입을 통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개인별 탈북 과정의 차이, 제3국 체류 환경, 남한 정착 후 적응 양상 등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하였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4. 체력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관련성

본 연구에서 체력 지표와 건강관련 삶의 질(HINT-8 Z-점수) 간의 전체적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대별로 살펴보면, 고난의 행군 세대에서는 체력 수준과 삶의 질 간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되었다. 악력과 지구력 등 일부 체력 항목에서 낮은 수행을 보인 집단이 HINT-8 점수도 낮게 나타나(Table 4), 신체 기능 저하가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장마당 세대에서는 이러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아, 체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장마당 세대가 외부 문화 노출을 통해 심리적 회복력과 사회적 적응력을 더 많이 축적했기 때문일 수 있다(Park et al., 2009; Shin et al., 2021). 이러한 결과는 북한이탈주민 집단 내에서 세대별로 체력과 삶의 질의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난의 행군 세대는 신체적 건강 상태가 삶의 질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반면, 장마당 세대는 체력보다는 사회적·심리적 요인이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난민 및 이주민 연구에서 보고된 결과와도 유사하다(Lindencrona et al., 2008; Porter & Haslam, 2005; Wang et al., 2014). 따라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 고난의 행군 세대에는 신체 기능 회복 중심, 장마당 세대에는 사회적 지지와 심리적 지원 중심의 개입이 요구된다.

한편, 전술한 바와 같이 탈북 과정에서의 신체적·심리적 트라우마, 제3국에서의 생활 환경, 남한 정착 후 경과 기간은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Jeon, 2000; Shin et al., 2021). 특히 정착 초기에는 적응 스트레스가 높고 신체활동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하면서 사회적 지지체계가 형성되고 생활 안정도가 높아질 수 있다(Park et al., 2009).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고려한 연구 설계가 필요하다.

5. 결 론

본 연구는 2019‒2023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특히 남성까지 포함한 표본을 통해 북한 주민의 체격, 체력, 그리고 건강 관련 삶의 질(HINT-8)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는 폐쇄성이 심화되어 접근이 어려워진 북한의 변화된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탐색적 연구로서 가치가 있다. 본 연구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남한 기준에 비해 작은 체격과 낮은 체력 수준을 보였으나, 건강 관련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장마당 세대 남성은 고난의 행군 세대보다 일부 체력 지표와 삶의 질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고난의 행군 세대에서는 체력 수준과 건강 관련 삶의 질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된 반면, 장마당 세대에서는 이러한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체력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 요인이 건강 관련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북한이탈주민 건강 증진 전략을 설계할 때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체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영양 관리, 정신건강 지원, 사회적 지지 강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고난의 행군 세대는 신체적 건강 상태에 더 크게 의존하는 반면, 장마당 세대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본 연구의 결과에 근거할 때, 고난의 행군 세대에는 근골격 기능 회복과 체력 강화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며, 장마당 세대에는 문화적 적응력과 심리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갖는다. 첫째, 팬데믹 이후 탈북민 유입이 급감하여 연구 대상 모집에 현실적 제약이 있어 소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된 단면 연구이다. 둘째, 장마당 세대와 고난의 행군 세대 간 평균 연령 차이가 크기 때문에, 관찰된 세대 간 체격, 체력, 삶의 질 등의 차이는 연령에 따른 생리적 변화(aging effect)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탈북 경로, 제3국 체류 기간, 남한 정착 기간, 식습관, 신체활동 실천 정도 등 체력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향후 대규모 종단 연구와 운동·영양·정신건강뿐만 아니라 탈북 경로, 남한 정착 기간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중재 연구를 통해 체력과 삶의 질 간 인과 관계를 규명하고, 북한이탈주민의 건강 증진 전략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Acknowledgements

이 연구는 2024년도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통일학·평화학 연구지원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G-램프(LAMP) 사업(No. RS-2023-00301976)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습니다. 본 연구 수행 시 행정적으로 지원해 준 허윤정, 정호연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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