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2. 연구 방법
2.1. 연구 설계
2.2. 연구 대상
2.3. 자료 수집방법
2.4. 자료 분석방법
3. 연구 결과
3.1. 주제 1: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3.2. 주제 2: 치매노인 돌봄 정보 및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확한 정보 필요
3.3. 주제 3: 심리·정서적지지,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
3.4. 주제 4: 효율적인 교육 매체 필요
4. 논 의
5. 결 론
1. 서 론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에 이르며(Statistics Korea, 2023) 2025년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게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치매 노인의 수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수는 약 9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고 이는 2030년까지 약 121만 명, 2050년까지는 약 226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3) 사회적,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는 노인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족 전체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은 신체적, 정신적, 심리사회적, 영적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Kim & Park, 2019; Kim & Park, 2016).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은 오랜 돌봄 과정에서 신체적 피로와 만성질환, 근골격계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Chiao, Wu, & Hsiao, 2015). 또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부담 증가, 가족 내 갈등 증가와 같은 심리사회적 문제 및 돌봄의 의미 상실, 삶의 목적에 대한 회의감 등 영적 고통도 경험하게 된다(Stall et al., 2019).
그러나 이러한 치매노인 가족의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치매 가족 대상의 중재는 주로 치매 노인 당사자의 돌봄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으며, 가족의 신체적·정신적·심리사회적·영적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중재 프로그램은 부족한 실정이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National Institute of Dementia, 2020). 국내 치매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는 주로 돌봄 부담, 스트레스, 우울 같은 심리적 변수를 양적으로 측정하거나 설문조사를 통하여 요구도를 단편적으로 파악한 경우가 많다(Kim & Park, 2016). 또한 대부분의 기존 프로그램이 일시적인 교육이나 정보제공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가족의 요구와 실제적 문제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노인을 재가에서 돌보는 가족 구성원들의 요구도를 구체적으로 조사하여 실질적으로 필요한 통합적 중재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의미하는 ‘통합적 중재(integrated intervention)’란 치매 가족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 심리사회적 고립과 관계 변화, 삶의 의미 상실과 같은 영적 건강 문제를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관된 경험으로 이해하고 이를 동시에 고려하는 중재 접근을 의미한다. 기존 연구에서도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중재 요구를 조사하는 것이 맞춤형 중재 개발과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Kim, Song, Jeong, Kim, & Kim, 2023). 즉, 재가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요구도 조사를 통해 가족이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과 필요를 구체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사회적, 영적 건강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다차원적 요구’는 치매노인 돌봄 가족의 요구를 이론적 차원이나 설정된 범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돌봄 경험 속에서 나타나는 요구가 단일한 영역으로 구별되지 않고 정서적·심리적, 사회적·관계적, 정보적·교육적 측면 등이 서로 연결되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성을 반영한 개념이다. 치매노인 가족은 돌봄 부담, 정서적 소진, 관계 변화, 사회적 고립 같은 다양한 경험을 동시에 겪으며, 이러한 경험은 상호 영향을 준다. 이에 본 연구는 가족의 요구를 사전 범주로 분류하기보다 포커스 그룹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돌봄 경험의 맥락 속에서 치매노인 돌봄 가족 요구의 복합성과 연결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 FGI)는 재가 치매노인 가족의 통합적 중재 요구도를 심도 있게 파악하기에 매우 적합한 방법이다. 이는 특정 주제에 대해 공통된 경험을 가진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의견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개인 면담이나 설문조사로는 얻기 어려운 공감, 비교, 의미의 공동 구성 과정을 촉진하여 풍부하고 깊이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Satish, 2025).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를 경험하고 있으므로, 집단 내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개인의 요구까지 발굴할 수 있다. 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참여자 간 공감과 지지를 통해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더 솔직하고 자세히 표현하도록 독려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족의 실제 필요와 기대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사회적 배경과 필요성을 바탕으로 초기·중기 재가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을 대상으로 돌봄 경험 전반에서 나타나는 중재 요구도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하여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구체적 요구 요소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특히 기존 양적 연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돌봄 경험의 맥락을 파악하고 실천적 시사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지며, 치매 돌봄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통합적 중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 연구 방법
2.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재가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족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법을 이용하여 재가 치매노인 가족 중재에 대한 통합적 의견을 조사하고 다차원적 요구도를 파악한 질적 분석 연구이다.
2.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재가에서 치매노인을 직접 돌보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였고, 연구 대상자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료기관에서 치매 초기·중기 단계로 진단받고 치료 중인 치매노인을 재가에서 돌보고 있는 만 18세 이상 가족, 둘째,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이해하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경우, 셋째,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고 서면 동의한 경우이다. 연구 대상자 모집은 눈덩이표집법을 활용하였고, 총 참여자는 7명(부인 2명, 딸 2명, 며느리 2명, 아들 1명)으로 구성되었다. 자료 수집은 면담 분석 과정에서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나 의미 있는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시점에서 자료 포화(data saturation)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하여 종료하였다. 본 연구에서 그룹을 7명으로 구성한 것은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면서도 각 참여자의 발언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규모로, 질적 연구에서 권장되는 기준과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결정하였다.
2.3. 자료 수집방법
포커스 그룹 인터뷰는 S치매안심센터 1곳을 방문하여 기관 담당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협조를 받아 진행하였다. 면담 진행은 2023년 8월에 S치매안심센터 근처에 위치한 카페 회의실을 대여하여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참여하기로 수락한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하고, 모든 내용은 녹음되며 녹음 내용은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비밀보장 됨을 다시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은 후 진행하였다. 재가 치매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 파악은 반구조화 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다음의 질문 내용을 포함하였다.
• 치매노인 가족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프로그램 참여의 장애요인(참여를 지속하지 못하게 하였던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 치매노인 가족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프로그램 참여의 촉진요인(참여를 지속하게 하였던 요인)은 무엇이었습니까?
• 치매노인 가족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에어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치매노인 가족을 위한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의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시작 전에 질문지를 보고 토의 주제에 대하여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었고, 진행자 소개와 참여자의 자기소개로 시작하였으며 연구자가 인터뷰 진행을 하였다. 참여자 동의 후 모든 내용은 녹음하였고 참여자의 중요한 구술내용은 인터뷰 시 비언언적 표현을 관찰하며 현장 노트를 기록하였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은 100분 이었다. 인터뷰 진행 중 진행자는 참여자들이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고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경청하며 모든 참여자가 의견을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추가적인 의견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인터뷰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안내하고 최대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토의를 진행하였다.
2.4. 자료 분석방법
본 연구자는 치매노인 및 가족에 대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고 질적 연구 수행 및 출판 경험이 있어 해당 연구에 대한 이론적 민감성을 갖추고 있으며 자료분석 과정 동안 편견을 최소화하여 엄정하게 분석하고자 노력하였다. Guba와 Lincoln의 기준을 토대로 내용분석을 하여 내적 타당도를 확보하였다. 연구자의 현장 노트와 녹음된 인터뷰 내용을 모두 필사하여 수집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비교 분석하여읽으면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노력하였고, 연구자의 해석 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성찰을 하여 자료 분석의 민감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주요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 또는 구를 표시하여 개방 코딩을 시행하였고 추출된 단어와 구를 심도있게 분석하며 비슷한 것들로 범주화하여 주제를 도출하고 명명하였다.
3. 연구 결과
연구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참여자의 대다수는 여성(85.7%)이었고, 연령 범위는 45‒74세로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하였으며 재가 치매노인과의 관계는 부인 2명, 딸 2명, 며느리 2명, 아들 1명 이었고, 직업은 아들 1명(14.3%)을 제외한 연구 참여자 6명(85.7%)은 주부였다. 치매노인 치매 단계는 초기 3명(42.9%), 중기 4명(57.1%) 이었고, 치매 노인 돌봄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5명(71.4%)으로 치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치매노인 문제행동 대처 방법에 관한 교육과 난타, 종이접기 활동을 참여하였다고 응답하였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7)
재가 치매노인 가족의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 요구도에 대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치매노인 돌봄 정보 및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확한 정보 필요’, ‘심리·정서적 지지,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 ‘효율적인 교육 매체 필요’의 4가지 주제가 도출되었다. 재가 치매노인의 치매 단계는 중기(참여자 1, 2, 3, 4)와 초기(참여자 5, 6, 7)이었다.
3.1. 주제 1: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치매노인 가족 대상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하고 치매노인이 중재에 참여하는 동안 같은 시간대에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으며, 프로그램이 간혹 있어도 인원수 제한 및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현실적인 참여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치매노인 가족이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하다고 하였다.
“저는 보호자로 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긴데 그 때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참여자 1)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가만히 앉아서 환자분들 수업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그냥 앉았다 가고 그러거든요. 저희들도 프로그램을 풍부하게 조금씩 넣었으면 좋겠어요. 지루하고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날마다 와서 그냥 앉아 있으니까 너무 지루해요...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자리가 없어서 못해”(참여자 3)
“환자들 수업시간에 우리도 뭔가 하면 좋겠어. 종이접기는 환자들이랑 같이 하는데, 그거는 뭐 같은 시간이고 근데 우리가 환자를 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해...”(참여자 5)
“우리는 남편이니까 전적으로 거기에 매달려서 우린 아무것도 못해...솔직히 얘기해서 속이 화나니까 난타 같은 거 두들기고 이러면 좀 낫지”(참여자 2)
“‘교육이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도 보호자들이 시간이 없어요.”(참여자 6)
3.2. 주제 2: 치매노인 돌봄 정보 및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확한 정보 필요
두 번째 주제는 ‘치매노인 돌봄을 위한 정확한 정보 필요’와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보 필요’로 구분할 수 있다. 참여자들은 치매 진단 후 치매에 대한 정보와 대처방법, 약물 복용 등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고,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3.2.1 치매노인 돌봄을 위한 정확한 정보 필요
“한 시간 넘게 문진하고 이렇게 물어보는 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요. MRI를 찍었더니 노인성 치매다 알츠하이머 치매다 이렇게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그때부터 확진을 받았는데 그때도 치매라는 걸 잘 모르는데... 아무 정보가 없는 거에요... 서로 정보교환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는거야. 약 지원도 해주고 그러는데 저는 우연히 동생 친구가 수간호사여서 알려줘서 안 거야...몰라서 못해요.”(참여자 1)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어서 치매노인에 대한 이해라던지 그런 프로그램 강의를 못들어요.”(참여자 4)
“‘치매약 어떤걸 드십니까?’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게 참 답답하더라고 ‘드시는 약명을 다 적으세요’라는데 나 배우지 못해서 약 이름도 다 모르겠지만 우리 어머니 약을 엄청 많이 잡수시는데...치매 진단서 가져다 내는데 왜 이렇게 많아...아우 난 무식해서 뭘 모르지만...가정간호사가 집에 이 주일에한 번 와서 소변줄 갈아주고 콧줄 갈아주고 피검사 하고 그렇게 치료를 받고 있어요. 그래서 고맙게 생각은 하는데 처음에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참여자 2)
3.2.2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보 필요
“치매진단을 받으면서 5등급 진단을 받았는데. 누가 와서 도움을 주면 참 좋은데 그 시간이 얼마 안돼. 몇 시간 밖에 안되니까...”(참여자 5)
“진짜 누가 좀 봐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잠깐 몇 시간이라도 봐 주는게 좋더라고..”(참여자 7)
“그런데 정보를 주변 사람들한테 들어요.”(참여자 3)
3.3. 주제 3: 심리·정서적지지,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
세 번째 주제는 ‘심리·정서적 지지 필요’와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로 구분할 수 있다. 치매노인이 치매 진단을 받고 돌보는 과정에서 장기화되면서 가족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부담감이 가중되고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의사소통기술, 명상, 자기통제능력 향상을 위한 자가 간호, 가족 관계 향상을 위한 심리·정서적 지지와 자조 모임 등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3.3.1 심리·정서적지지 필요
“그런 진단을 받게 되면 진단 받으신 분이 인지하실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제일 놀라는 것은 보호자거든요.. 보호자들에게 단순히 ‘치매진단이 나왔습니다. 팜플랫 보고 하세요’하며 물론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때부터 보호자들을 어루만져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다독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의 병이 많잖아요. 우리들은..”(참여자 7)
“프로그램은 참여를 안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명상의 시간 같은 게 있으면 어떤가... 왜냐면 저도 엄마랑 매일 싸우는데 엄마기 때문에 좀 괜찮은데 소리를 냅다 질렀다가 또 돌아보면 또 안됐어 가지고 또 나 혼자 내가 너무 했다 싶죠...”(참여자 5)
“오래 모시다 보면 저도 하다못해 스트레스 받고 우울증 그런게 올 수 있으니까...”(참여자 1)
3.3.2 사회적 상호작용 필요
“내 인생은 하나도 없어 그냥 영감만 보고 있지... 또 볼 사람도 없고 진짜 죽겠는 거야.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참여자 2)
“저도 이제 초기니까 이제 그거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동병상련이라 해가지고 그렇게 했으니까 여기 계신 분들 오래된 분들도 있지만, 지금 초기단계에 2-3년 나는 지금 어떤 상태다 서로 얘기를 하면 나는 그때는 어떻게 했다 이렇게 얘기해줄 수 있게... 서로 이야기 하면서 스트레스 풀 수도 있는 거니까...”(참여자 5)
“내 시간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환자한테 매달려 있어야 하니까... 아무래도 보호자가 인지를 해야죠... 똑같은 사람으로 대하면 안 되고 이 사람은 환자라는 인식을 보호자가 갖고 있으면 뭔가 엉뚱하게 행동하고 조금 힘들게 하더라도 그런 거를 좀 이해를 하면... 근데 그런게 누적이 되가지고 오래되면 한 번씩은 병이 되더라고.. 근데 또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그런걸 컨트롤 할 수 있게 계속해주면...”(참여자 3)
3.4. 주제 4: 효율적인 교육 매체 필요
치매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프로그램이 대부분 일회성, 단기성 프로그램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계적, 체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장기적 중재가 필요하고, 치매 증상에 따라 돌봄 가족 간 오해와 문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황별, 케이스별 대처 방안이 필요하며 가족 간 정보 공유, 반복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매체로 시·공간에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인터넷, 앱, 동영상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집에서 모시고 그러면 나오기라 힘들지...거의 못나오지...거동을 못하시는 분은 못나오지...”(참여자 4)
“어느 시간대가 제일 참여할 수 있는지 체크해서 참고해서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고 프로그램이 좀... 단기성으로 끝나잖아요. 나름대로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 좀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단계 단계로 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참여자 7)
“대면으로 하는 걸 우선적으로 하고 그게 안 될 때는 인터넷이라든지 핸드폰 앱이나 동영상으로 나만 보는 게 아니라 가족들도 같이 볼 수 있게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참여자 5)
“방법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치매는 온 가족의 문제잖아요. 그래서 큰 아들이 모시면 둘째가 가서 교육을 받게 여러가지 통로를 만들어야지..하나 두개 가지고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참여자 1)
4. 논 의
본 연구에서는 재가 치매노인 가족을 대상으로 통합적 중재 요구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식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네 가지 주요 주제가 도출되었다. 이에 대한 논의와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적으로 참여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확인되었다. 이는 기존 선행연구에서 강조된 가족 개별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의 필요성과도 일치한다(Deeken, Rezo, Hinz, Discher, & Rapp, 2019; Park et al., 2017). 특히 가족 구성원들이 돌봄의 책임으로 인해 시간적, 신체적 제약을 받는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접근성이 높고 유연한 일정 조정이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지역사회 내 자원봉사자 연계를 통해 가정 내 방문형 프로그램 제공 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치매노인 돌봄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 및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보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에서도 정보 부족으로 인한 돌봄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Frias, Risco, & Zabalegui, 2020; Jensen, Agbata, Canavan, & McCarthy, 2015; Park, Park, & Kim, 2015). 따라서 치매노인 돌봄 관련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지역사회 내 통합정보센터의 역할 확대,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보 접근성 강화 등 구체적인 접근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셋째, 심리·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치매노인 가족의 소진 예방을 위해 정서적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결과와 부합한다(Kim, Kim, Bang, & Lee, 2024; Ruisoto et al., 2020). 돌봄 가족이 심리적 소진을 극복하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 및 동료 가족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지원이 필수적이다(Xu et al., 2021). 이에 따라 가족지원 모임 및 상담 프로그램 활성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정서 지원 체계 마련 등 다양한 접근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효율적인 교육 매체 개발 및 활용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이는 치매 가족의 시간적 제약과 학습 접근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전달 수단이 필요하다는 선행연구의 주장과 유사한 맥락이다(Block, Gilmore-Bykovskyi, Jolliff, Mullen, & Werner, 2020; Kristiansen, Beck, Kabir, & Konradsen, 2020; Lee et al., 2018). 특히 동영상, 온라인 콘텐츠, 모바일 학습 플랫폼 등 시공간 제약이 적고 반복 학습이 가능한 매체를 통해 돌봄 지식 및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 콘텐츠 개발 시 가족들의 요구와 수준을 반영하여 맞춤화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 결과는 한국 사회의 강한 가족주의와 효 문화 속에서 치매 돌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 전체의 책임’으로 인식되는 특성을 반영한다. 특히 여성 돌봄자 비중이 높고, 며느리 역할이 강조되는 문화적 맥락은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과 정체성 상실 경험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서구 국가 연구에서 보고되는 치매 가족 돌봄 경험(Stall et al., 2019)과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가족 중심 돌봄과 역할 기대가 더욱 강한 한국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는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 요구를 정보 제공, 정서적 지지, 자기돌봄과 관계 회복, 매체 활용 영역으로 구조화하여 제시하였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개별적으로 제시되던 중재 요소를 통합적 틀로 재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치매 단계별 요구 특성을 반영한 중재 방향을 제안함으로써, 향후 치매 가족 대상 통합적 중재 프로그램 개발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실천적 제언은 연구 과정에서 도출된 재가 치매노인 가족 돌봄 경험과 요구를 바탕으로 제시하였고, 일부 제언은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참여자가 직접 표현한 진술을 토대로 도출되었다. 특히 정보 부족, 정서적 고립, 돌봄 부담에 대한 호소는 참여자들의 반복적인 진술에서 확인된 요구로, 이에 따라 교육 및 정서적 지지 강화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한편, 중재 전달 방식의 체계화나 매체 개발, 서비스 연계 강화와 같은 제언은 참여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되, 연구결과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 치매 관련 정책과 서비스 제공 체계를 고려한 연구자의 해석적 확장으로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본 연구의 참여자 진술에 근거한 실천적 함의와 현행 제도적 맥락을 반영한 전략적 제안을 함께 포함하여 재가 치매노인 돌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통합적 중재 개발을 위한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를 특정 지역의 재가 치매노인 가족으로 제한하여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과 인구학적 특성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상자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법을 활용하여 심층적인 의견 수렴은 가능했으나, 참여자의 개인적 특성과 상황에 따라 발언의 적극성이나 의견의 편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에 개별 심층 인터뷰나 설문조사 등 다양한 연구 방법을 병행하여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